대전 지역의 주택 가격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매매 가격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종 주택 가격은 약보합세를, 충남은 하락 반전하는 등 침체의 늪에 빠졌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전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달 대비 0.13% 상승해 10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0.07%, 연립주택 0.14%, 단독주택 0.27%로 아파트는 지난달 상승폭을 유지했고, 연립주택은 상승폭 확대, 단독주택은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0.27%로 10월(0.19%)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전국 평균에 견줘 0.14% 포인트 높은 수치로 서울(0.36%)을 제외하고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대전의 월간 주택 가격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0.03-0.0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하다 8월 들어 세종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4개월 사이 0.19-0.27% 상승률을 나타내며 상승폭이 확대된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전의 전세 가격은 학군수요와 개발사업 등 지역 호재로 상승폭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은 0.07%로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0.03%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4월 0.2% 상승한 세종시의 집값은 5월 0.66%, 6월 1.67%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둔 7월(0.69%)부터 상승폭이 둔화돼 8월(0.54%), 9월(0.17%) 등으로 상승률이 감소 추세다.

충남의 집값은 11월 0.10% 하락했다. 이는 전월(0.06%)에 견줘 하락 반전한 것이다.

같은 기간 충북은 0.10% 올랐다.

11월 전국의 주택 전세 값은 전월(0.06%)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0.05% 올랐다.

대전은 11월 0.40% 오르며 전월(0.21%)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세종은 0.38%에서 0.63%로 상승세가 커졌다.

세종은 대규모 신규 입주로 가격이 급락했던 단지들의 회복세로 상승하고, 대전은 대덕구 등 최근 신규 공급이 없거나 거주 선호도가 높은 반면 매물 부족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11월 대전과 세종의 월세는 각각 전월에 견줘 0.01%, 0.09% 올랐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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