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11대 신임감독으로 선임된 고종수 감독이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시티즌 11대 신임감독으로 선임된 고종수 감독이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우선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선을 다해, 대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팀을 만들고 싶다."

대전 시티즌의 고종수 신임 감독이 밝힌 포부다.

고 감독은 1일 오전 10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취임식을 갖고, 기자회견, 선수단상견례를 시작으로 감독 업무를 공식 시작했다.

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돼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니 기분이 묘하고 떨린다. 중요한 경기보다 더 떨린 것 같다"며 "구단 관계자와 김호 대표이사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프로데뷔와 감독 데뷔를 김 대표와 함께해 의미가 깊다. 김 대표께 감독시절 보여줬던 지도력을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리그 챌린지 최하위를 기록한 시티즌은 김 대표와 고 감독을 연이어 선임함으로써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고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첫째 이유가 김 대표에게 많은걸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감독을 하는 만큼 어려운 상황이 닥칠텐데 그 부분은 다른 감독과 공유할 수 없다"며 "하지만 김 대표께서 시티즌에 있기 때문에 조언을 받으며 난관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경험이 많은 대표가 있기 때문에 장점을 최대한 배우겠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또 "훈련할 때부터 승리하는 DNA를 심어 어느 팀이든 시티즌을 쉽게 생각할 수 없게 만들겠다"며 "선수단 파악을 빠른 시간 안에 완료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제거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감독은 "선수와 코치 생활을 오래해 왔지만 지금은 다시 0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시절 철이 없었던 부분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것도 많았지만 감독으로서는 선수시절과 달리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선수 고종수와 감독 고종수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감독은 현역시절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라고 불리며 이동국, 안정환과 함께 K리그 붐을 이끌었다. 지난 1996년 수원 입단했으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국가대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3년 교토 상가, 2006년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2007년 대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에는 2011년 매탄고(수원 U-18) 코치, 2013년부터 수원 코치로 지내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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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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