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이자부담 증가 전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6년 5개월만에 오른 기준금리는 이로써 연 1.50%가 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 열린 한은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면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래 처음이다. 2015년 3월 2.00%에서 1.75%로 내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해, 두 달 뒤 0.25% 포인트를 내려 1.50%로 낮췄다. 다음달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면서 1.25%로 하락, 이후 17개월 간 초저금리시대가 지속됐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금융권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며 이에 따른 전망도 쏟아내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1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당장 대출금리에 반영될 시, 가계부채에 비상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1419조1000억원)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 1341조1515억원에 대한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이 늘어난다.

대전·충남·세종도 지난 8월 기준 가계대출 현황은 대전 23조원, 충남 31조원, 세종 6조원 등 총 61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가 올랐다.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이른 현재, 대출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시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추가 금리 인상도 변수로 지목된다. 한은은 장래 경제성장에 따라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시장은 근시일 내 1-2회 정도 올리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의 수익변화도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소식은 이전부터 금융시장 내 예고됐던 터라 큰 충격은 없다는 반응이지만, 대출금리 반영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 내 예고가 돼 있었고 문제는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시기상 빠른 인상은 가계부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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