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할아버지의 새 의자를 찾습니다(김지연 지음·정회성 옮김)=따뜻한 이야기와 더불어 감각적이고 세련된 색채가 돋보이는 이 책은 할아버지와 손녀의 애정어린 교류를 담고 있다. 낡은 소파에서 책을 읽는 할아버지를 본 손녀는 할아버지와 함께 새 의자를 찾아 나섰다. 의자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의자를 고르지 못하자, 두 사람은 목수를 찾아가 특별한 의자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새 의자에 흠집이 날까 걱정이 된 두 사람은 의자를 아무도 건드릴 수 없도록 빈방에 둔다. 결국 책을 읽을 만한 편안한 의자를 찾지 못한 두 사람은 우연히 공원을 산책하다 완벽한 의자를 찾게 된다. 바로 공원 구석에 있던 나무 둥치였다. 든든한 등받이도, 푹신한 쿠션도 없지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가족,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미디어창비·32쪽

건축공사 현장에 놀러가요

◇높이 높이 더 높이 건물을 지어요!(아나스타샤 순 지음·라이언 오롤크 그림·서남희 옮김)=건축 공사 현장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지만, 아이들이 쉽게 가 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궁금하지만 찾아갈 볼 수 없는 건설 현장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며 건물을 짓는 과정을 차례차례 설명해주는 그림책이다. 직접 현장에 찾아가 듣는 것 같은 자세한 안내와 함께 이 작업이 왜 꼭 필요한지 알려주는 설명을 더했다. 간결하면서도 자세한 그림을 통해 건물이 어느 정도 완성 되었는지 책장을 넘기며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굴착기, 콘크리트 혼합기, 항타기 등 중장비들과 철근, 기둥 등 건물을 이루는 자재들 까지 그림마다 각각 이름을 표시해 어떤 과정에 어떻게 쓰이는 지 익히기 좋게 구성됐다. 현암주니어·33쪽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다면

◇꿈틀(김준철 지음)=지구 곳곳에는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있다. 작가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 아이는 새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작은 병실 안 좁은 침대 위에 갇혀있다. 호흡기에 의지해 간신히 숨을 쉬는 아이는 그저 꿈틀, 경련하며 몸부림 칠 뿐이다. 20년 넘게 신장 장애와 싸워 온 작가는 독자에게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공감을 넘어 돕고 나누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 내는 이들의 강한 생명력과 공감과 배려로 함께 나누는 세상이 꼭 필요하다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 한울림어린이·32쪽

`꼬마 산타`의 선물

◇리틀 산타(마루야마 요코 지음·정회성 옮김)=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산타클로스와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서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리를 다친 산타클로스 아빠를 대신해 먼 길을 떠난 그의 아들은 마지막으로 간 집에서 `사라`라는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맛있는 음식도 하나 없는 그 집의 침대 옆에는 낡은 발레슈즈가 놓여있었고, 침대 기둥에 걸린 양말 속에는 작은 편지만 있을 뿐이었다. 작은 편지 속 사라의 소원은 크리스마스에 눈을 내려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린 산타는 소원을 들어줄 수 없어 당황하지만 결국 아빠 산타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행복하게 마무리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빠 산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선물`의 의미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순수한 감정을 담뿍 느껴보자. 미디어창비·40쪽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