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기부 출범식에서다. 중기부는 현 정부 들어 청에서 승격돼 유일하게 신설된 부처로 문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인 네 바퀴 성장론(일자리,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이끌어갈 주무부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것도 중기부가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기부 출범을 맞아 축사를 통해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이 같이 중소기업 정책의 의미와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기부의 출범은 대한민국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수출 대기업이라는 하나의 심장으로 뛰었던 대한민국 경제에 또 하나의 심장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의미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의 양 날개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모두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국민경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경제성장의 혜택이 골목상권으로, 전통시장으로, 가계로 퍼져나가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중기부 직원들에겐 부처 신설의 의미를 강조하며 사명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과 법안 발의가 이뤄질 것이고 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 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낼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인의 버팀목이 되고 언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부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의 주역이며, 스스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주기 바란다"며 "여러분은 정책 집행만 하는 수행기관이 아니다. 정부 각 부처의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지원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전체 중소기업 354만 개 중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3%도 채 안되는 9만 40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여러분의 수출을 돕겠다.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지원 시스템 구축과 수출시장의 정보 제공, 바이어 발굴, 계약, 납품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