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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병배 칼럼] 지방선거 '환승' 예정자들 면면

2017-11-29기사 편집 2017-11-29 18: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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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권 지방선거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시일이 남았는데도 벌써 예열 버튼이 눌러진 것 같은 분위기가 진하다. 충청 4개 시·도지사중 대전과 충남 2곳 단체장 행보에 사정변경 사유가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이유로 꼽힌다. 대전시장은 선거 관련 재판 결과가 확정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직을 내놨으며 현직 유지 상태에 있는 충남지사는 3선 도전을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선거는 지방행정 권력 교체와 동의어다. 현직 단체장이 있고 없고와는 별개로 선거 가수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정한 환경이 만들어짐을 뜻한다. 이런 과정상의 리더십 공백 또는 여백 상황이 차기를 도모하려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못 말린다. 인접한 세종·충북 지역이 비교적 소강국면에 있지만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부분적인 온도차가 있을지언정 내년 충청권 시·도지사 선거는 4곳 모두 흥행 요소가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지방선거를 관통하게 될 충청권 특색의 코드라 부를 만한 인자가 내재돼 있다는 사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환승의 정치심리학적 측면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는 현업 정치인들로서는 갈아 탈 절호의 기회다. 20대 총선 열차에 이어 2년 만에 환승역 구내로 진입하는 열차가 지방선거호(號)다. 적어도 충청 시·도지사석 탑승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발권 대기표를 뽑아 들고 계산기를 두들겨 나가는 게 행보의 정석일 터다. 이미 발권 예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숫자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기표만 쥔 채로 발권을 포기하든, 초심대로 환승열차에 오르든 결심 부분은 당사자 몫으로 남는다.

다음은 환승 예정 정치인들 면면이다. 일단 부류 개념상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여야 현업 정치인들 움직임이 주목된다. 현직 의원들을 필두로 기초단체장 등 그룹의 등판 의지가 주목된다. 직전 선거에서 패배해 야인이 된 이들 중에도 설욕전을 벼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들 모두는 저마다 다른 사연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실전에서 이게 유권자들에게 얼마만큼 소구력이 미치느냐 하는 지점에서 운명이 갈린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현역 의원들 가운데 과연 누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유력 주자로 지목되는 인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의원 임기 2년만에 지방선거로 환승해 성공하면 4년 임기가 누증돼 6년이 담보된다지만 어긋난 결과가 나오면 어쩌면 정치생명의 종언을 고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패싱하고 4년 뒤 환승을 다시 기약할 수도 있겠지만 성공률은 확연히 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딜레마라 할 것이다.

시·도지사 진출을 위한 충청권 현역 의원들의 환승선거 문제는 명분과 실리 면에서 조금씩 결이 다르긴 하다. 다만 다선·중진 의원 반열에 오른 인사들이 지방선거 열차에 탑승하려는 게 올바른 선택인지는 별개의 영역이다. 이는 해석과 분석 나름이긴 해도 결과적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어떤 한계성에 직면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합리적 의심으로 이어지는 게 사실이다.

현재 충청의 정치적 파워는 침잠기 모드라는 진단이 나오는 판이다. 야권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권 인사들이라면 개인 차원이든 지역단위에서든 정치적 볼륨을 키웠으면 하는 집단정서와 일부 충돌하는 상황도 염두에 둘 일이다. 이들이 출사표를 던질 자유까지 제한하기는 어렵지만 나중을 위한 '정치적 하방'과는 동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거나 게다가 이를 상쇄한 만한 당위가 모호하다면 감동지수는 반감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충청 정치지형은 '리셋'될 듯하다. 세대교체, 시대교체 논리에다 정통관료 출신 엘리트들의 고별전 의미 등이 뒤섞일 개연성이 짙다. 여기에 세종시와 개헌 변수가 얹혀지는 구도로 치러지는 등 중층 선거의 성격을 띠게 돼 있다. 모두 합심해 세종시를 포함해 최적의 인적 조합 창출에 대한 고민과 행동방향을 모색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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