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출신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차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됐다.

KBO는 29일 제4차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정 전 총리를 신임 총재로 추천키로 의결했다.

이사회를 통과한 신임 총재 안건이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면, 정 전 총리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내년 1월부터 3년간 제22대 KBO 총재로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이미 구 총재가 직접 각 구단주들에게 정 내정자에 대한 동의를 일일이 받아 만장일치로 추대한 만큼, 야구계에선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서의 통과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정 전 총리는 자타가 인정하는 야구광이다. 서울대 총장시절에도 자주 야구장을 찾았으며, 객원으로 라디오중계 해설을 맡기도 했다. 야구와 관련된 수필집을 출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지닌 명망가로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등 과거 또는 현재 충청을 연고로 한 야구단들의 팬이기도 하다.

대선 때마다 잠룡으로 회자됐지만, 정파 색이 분명한 여느 정치인과는 결이 다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 한 뒤, 최근까지 두 차례 대선을 거치는 동안 꾸준히 대통령후보로 거론됐으나, 특정 정당에 국한된 잠룡이기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반성장` 전도사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며, 야구계에서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이유로도 꼽힌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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