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29일 수교 4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협력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 시리세나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피력했다.

양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1시간여 동안 소규모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한반도 문제 및 문 대통령이 제안한 신(新) 남방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 끝에 `양국 공동언론 발표문`을 내놓았다.

발표문에 따르면 시리세나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베를린 구상을 포함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있어 지지 입장을 표명했으며, 양 정상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수교 4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한 실질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서남아와 인도양, 동남아 지역으로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이 지역에서 새로운 번영의 축인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 신남방정책을 추진중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하고 이런 측면에서 양국간 고위급 교류와 국방·방산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분야에선 스리랑카의 메가폴리스 도시개발, 인프라·플랜트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으며, 4차 산업혁명에 능동 대응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혁신 분야에서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스리랑카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규모를 기존 3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증액키로 했으며, 코이카(KOICA) 사업 등 무상원조 개발 분야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고용허가제를 통한 스리랑카 근로자들의 한국 취업이 양국관계에 건설적인 가교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문화·관광 분야 협력을 통한 인적교류도 확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한편 시리세나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스리랑카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