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수는 영어 절대평가 시행이다. 정시 지원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대학의 영어 반영 방식이다. 뒤집으면 영어 반영 방식을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추려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대학들이 영어영역을 반영하는 방식은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영어에 일정한 반영비율을 부여해 총점에 포함해 계산하는 방식과 나머지는 영어를 제외하고 총점을 계산한 뒤 영어 등급에 따라 가감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가감점을 부여하는 경우보다 총점에 비율로 반영하는 경우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커진다.

이번 수능에서 영어성적이 기대 이하로 낮게 나온 학생들은 가감점 부여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영어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아무래도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에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년도까지와는 다른 지원 경향과 입시 결과가 예상된다.

문제는 영어를 제외한 각 영역별 반영 비율이다. 실제 많은 대학들이 택하고 있는 총점에 비율로 반영하는 방식에서도 또 다시 각 대학별로 영어의 반영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축소됐고 이에 따른 다른 영역의 반영 비율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대표적인 대학이 연세대다. 영어 반영비율은 축소된 데 반해 다른 영역은 모두 반영 비율이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다른 영역의 실질적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력이 영어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사례다.

영어 절대평가 실시에 따라 등급별 인원의 증가는 이미 예상이 됐었다. 이로 인한 동점자의 증가와 지원 적절성에 대한 판단 혼란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실제 정시 지원 원서 접수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을 살피는 과정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국어수학탐구 등 3개 영역의 합산 점수 기준 동점자 중 영어 등급별 분포 비율이다. 정밀한 대학별 환산 점수 분석이나 정시 확정 인원 공고 이전에 지원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국수탐 기준의 점수대 별로 자신의 영어 점수에 대한 유불리를 살펴봄으로써 구체적인 지원 설계가 가능하다.

◇자연계 정시 경쟁률의 지표, 과탐 선택자 수의 증가

2018학년도 정시 환경 중 유의미한 변수 중 하나는 `과학탐구` 응시인원 증가다.

전년 대비 수능 응시 인원이 감소한 상황에서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수가 증가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탐구 선택 인원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일반적인 경쟁률은 상승하게 된다. 특히 수시 모집 인원 증가로 정시 모집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과탐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자연계열 각 학과의 정시 지원 경쟁률 상승을 예측하게 한다. 또 다른 특이점은 과학탐구 응시자, 즉 자연계열 수험생의 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수학 가형 응시자는 소폭 줄어든 점이다.이는 탐구영역에서 과탐을 선택했지만 수학에선 나형을 선택한 학생이 늘어난 의미다. 결국 수학 나형+과탐 조합으로 응시하는 인원이 지원 가능한 자연계열 학교및 학과들의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수능 원서접수 인원만 놓고 봤을 때 과학탐구 응시자 수의 증가와 함께 주목할 사항은 과학탐구 과목 선택자의 증가다. 올해 지구과학과 생명과학 접수 인원이 각각 63.45%와 61.17%를 차지, 물리 23.5%, 화학 40.4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경우 지구과학과 생명과학 과목 난이도가 매우 중요해진다. 즉 난이도에 따라 한 문제당 백분위 변동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상위권 대학들이 과학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를 기반으로 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

김병진 소장은 "지난해의 경우 원점수 44점을 기준으로 각 과목별 백분위가 91점-97점 사이에 분포해있어 과목 선택의 유불리 현상이 나타났다"며 "백분위의 불안정성이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편차와 맞물릴 경우 지원자와 합격자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 모집인원 감소와 수시 이월인원에 따른 변수

올해 의대 정시는 역대 가장 적은 861명을 모집한다. 정시 모집인원이 축소되고 수시 모집인원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정시 선발 인원이 약 100여명 이상 줄었다. 특히 2018학년도 의대 정시에서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대학은 전남대, 고려대, 성균관대, 단국대 천안, 원광대 등이다. 모집인원의 축소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각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에 따른 군별 지원 패턴의 변화 추이도 살펴야 한다.

상위권 대학 중 전년도에 비해 정시 모집인원이 축소된 대학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이다. 4개 대학의 전년 대비 감소 인원은 총 911명으로 2017 정시 모집인원 대비 평균 28%가 넘는 감소비율을 보였다. 특히 고려대는 전년도 모집인원 대비 39%가 줄어 가장 큰 폭으로 정시 모집인원을 줄였다.물론 중요한 것은 200여개에 달하는 전체 대학의 모집정원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모집단위의 정원 변화일 것이다. 또 정시 모집인원은 전형계획상의 인원으로 사실상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되지 않은 인원이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란 수시에서 모집단위별로 정해진 인원을 다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말한다.

2018학년도의 경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은 2018년 1월 4일이다. 정시 원서 접수 시작일과 수시 최종 등록 마감일 사이에는 하루의 간격이 있다. 각 대학들은 수시 최종 마감인원을 기준으로 미등록 인원을 이월한 정시 모집 최종 인원을 정시 원서 접수 시작일인 2018년 1월6일(토) 이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해야 한다. 이 때 어느정도의 인원이 이월되느냐에 따라 그 이전까지 고민했던 정시 지원 전략이 바뀔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반드시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김훈탁 기자

<표> 2018학년도 정시 대학별 영어 영역 활용방법

대체로 영어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가감점 부여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을 검토하고 영어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총점에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에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년도까지와는 다소 다른 지원경향과 입시 결과가 나타날 변수가 있다.

문제는 영어를 제외한 각 영역별 반영 비율이다. 실제 많은 대학들이 택하고 있는 총점에 비율로 반영하는 방식에서도 각 대학별로 영어의 반영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축소됐고 이에 따른 다른 영역의 반영 비율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대표적인 대학이 연세대다. 영어 반영비율은 축소된 데 반해 다른 영역은 모두 반영 비율이 확대됐다. 겨로가적으로 다른영역의 실질적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자신의 성적구조에 따른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즉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력이 영어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영어 절대평가 실시에 따라 등급별 인원의 증가는 이미 예상됐다.이로 인한 동점자의 대폭 증가와 지원 적절성에 대한 판단 혼란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예측이 가능한 문제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실제 정시 지원 원서 접수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을 살피는 과정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국어수학탐구 등 3개 영역의 합산 점수 기준 동점자 중 영어 등급별 분포 비율이다. 정밀한 대학별 환산 점수 분석이나 정시 확정 인원 공고 이전에 지원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국수탐 기준의 점수대별로 자신의 영어 점수에 대한 유불리를 살펴봄으로써 구체적인 지원 설계를 할 수 있다.

◇자연계 정시 경쟁률의 지표, 과탐 선택자 수의 증가

2018학년도 정시 환경 중 유의미한 변수 중 하나는 `과학탐구` 응시인원 증가다. 전년 대비 수능 응시 인원이 감소한 상황에서 과학탐구 영역 수능 응시자 증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탐구 선택 인원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일반적인 경쟁률은 적어도 전년도보다 상승하게 된다. 특히 2018학년도와 같이 수시 모집 인원 증가로 정시 모집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과탐 응시자 증가는 자연계열 각 학과의 정시 지원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다른 특이점은 과학탐구 응시자, 즉 자연계열 수험생의 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수학 가형 응시자는 소폭 줄어든 점이다.이는 탐구영역에서 과탐을 선택했지만 수학에선 나형을 선택한 학생이 늘어난 의미다. 결국 수학 나형+과탐 조합으로 응시하는 인원이 지원 가능한 자연계열 학교및 학과들의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표>2018학년도 수학나형+과학탐구 조합 허용 수도권 대학

또 수능 원서접수 인원만 놓고 봤을 때 과학탐구 응시자 수의 증가와 함께 주목할 사항은 과학탐구 과목 선택자의 증가다. 지구과학과 생명과학 접수 인원이 각각 63.45%와 61.17%를 차지, 물리 23.5%, 화학40.42%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입시적으로 봤을 때 지구과학과 생명과학 과목 난이도가 매우 중요해진다. 즉 난이도에 따라 한 문제당 백분위 변동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상위권 대학들이 과학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를 기반으로 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원점수 44점을 기준으로 각 과목별 백분위가 91점-97점 사이에 분포해있어 과목 선택의 유불리 현상이 나타났다. 백분위의 불안정성이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편차와 맞물릴 경우 지원자와 합격자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정시 모집인원 감소와 수시 이월인원에 따른 변수

올해 의대 정시는 역대 가장 적은 861명을 모집한다. 정시 모집인원이 축소되고 수시 모집인원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정시 선발 인원이 약 100여명 이상 줄었다. 특히 2018학년도 의대 정시에서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대학은 전남대, 고려대, 성균관대, 단국대 천안, 원광대 등이다. 모집인원의 축소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각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에 따른 군별 지원 패턴의 변화 추이도 살펴야 한다.

<표> 의대 2018학년도 정시 선발인원

상위권 대학 중 전년도에 비해 정시 모집인원이 축소된 대학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이다. 4개 대학의 전년 대비 감소 인원은 총 911명으로 2017 정시 모집인원 대비 평균 28%가 넘는 감소비율을 보였다. 특히 고려대는 전년도 모집인원 대비 39%가 줄어 가장 큰 폭으로 정시 모집인원을 줄였다.물론 중요한 것은 200여개에 달하는 전체 대학의 모집정원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모집단위의 정원 변화일 것이다. 또 정시 모집인원은 전형계획상의 인원으로 사실상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되지 않은 인원이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란 수시에서 모집단위별로 정해진 인원을 다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말한다.

2018학년도의 경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은 2018년 1월 4일이다. 정시 원서 접수 시작일과 수시 최종 등록 마감일 사이에는 하루의 간격이 있다. 각 대학들은 수시 최종 마감인원을 기준으로 미등록 인원을 이월한 정시 모집 최종 인원을 정시 원서 접수 시작일인 2018년 1월6일(토) 이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해야 한다. 이 때 어느정도의 인원이 이월되느냐에 따라 그 이전까지 고민했던 정시 지원 전략이 바뀔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반드시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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