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수능 가채점 이후 정시지원 포트폴리오

정시는 수능이 절대적이다. 수시와 비교했을 때 정시전형은 수능 성적이라는 선명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지원 여부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수시와 정시를 아우르는 전략적인 선택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 치밀하게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들이 정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당연히 반영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정시 지원을 위해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은 자신의 수능 성적에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다.

수능 반영방법을 살펴볼 때는 △수능 활용지표 △반영 영역과 비율 △특정 영역의 가산점 여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수능 활용 지표는 크게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환표준점수(대학들이 자체 산출하는 점수)로 나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과 김태근 평가이사에게 정시지원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들어봤다.

◇포트폴리오 1-수능활용지표와 반영 영역수에 따라 유불리 체크

지원자 군이 엇비슷한 중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 가능 대학별로 유·불리를 체크해 봐야 한다. 특히 교육대학이나 `의치한` 등 특정 지원층이 몰리는 모집단위는 수능 활용지표가 대학마다 각기 다르고 동일 대학 내에서 영역별로 활용하는 점수도 달라 활용지표에 따른 유·불리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아래 표 참고>

예를들어 국수영사탐(2) 기준 백분위에 따른 상위누적 백분위가 3.18%인 학생이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상위누적 백분위가 1.70%라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학생은 표준점수 활용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방법이다.

이처럼 정시지원에선 표준점수, 백분위 기준에서 자신의 위치를 각각 확인하고 이에 따른 유불리를 점검해야 한다. 이를 잘 활용하면 자신보다 성적이 높은 학생들과의 차이를 좁혀 합격선을 높일 수 있다.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혼재해서 활용하는 중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자 군이 엇비슷한 건국대(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동국대(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숙명여대(백분위), 홍익대(표준점수)의 경우로 봐도 반영 방법에 따라 유리한 활용지표가 다를 수 있다.

수능 활용지표와 함께 따져봐야 할 것이 탐구반영과목 수와 제2외국어 대체 여부다.

수능 반영과목수가 몇 개인지에 따라, 또는 4개반영이더라도 수영탐(2)의 조합인지 국수영탐(1)의 조합인지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물론 반영 영역수가 적다는 것은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이고 특정 영역에 우수한 성적을 확보한 학생들의 지원으로 경쟁률이나 합격선의 상승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자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의 영역을 선택해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대학별 수능 조합 조건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한 탐구 두 과목을 잘 본 학생보다 한 과목만 잘 본 학생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탐구를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지원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인문계 학생의 경우 변수가 되는 것이 바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탐구 대체 가능 여부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적용 이후 국민대 고려대, 서강대 등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탐구 한 과목 대체 제도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대체를 허용하고 있다. 탐구 두 과목을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학생이나 수능에서 실수로 탐구 한 과목 성적을 망친 학생이라면 이를 만회활 수 있는 전략적 지원 기회를 한 번 더 얻는 셈이다.

 특히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안정한 사회탐구 백분위를 일정 부분 보완하고 최상의 입시 결과를 내기위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제2외국어/한문의 사탐 대체 가능 대학은 경희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사과탐 모두 대체 가능 대학은 건국대, 경북대, 공주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교원대 등이다.

◇정시포트폴리오 2-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 유불리 체크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별, 영역별 반영비율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의 경우 반영비율, 반영 과목 수, 급간 점수 등이 고려대상이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영역별 반영비율 변화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영어 성적을 가감점 형태로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들의 수학 반영 비율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서강대의 경우 수학비율이 인문자연계 모두 상위 10개교 가운데 가장 높다. 자연계열 중 국어의 반영비율도 34.4%로 가장 높다.

즉 다른 학교에서는 유불리가 크지 않더라도 서강대식으로 유독 유리한 발생할 수 있고 해당 학생들은 서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모집요강에 기재된 대학별 수능 반영방식을 이용해 미리 자신의 학교별 유불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반영비율 변화도 주목해서 살펴야 한다. 같은 `나`군에 속한 두 학교는 전년도까지는 같은 반영비율을 고수했기 때문에 점수구조에 따른 유불리는 없었다. 따라서 어떤 성적을 받든 두 학교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지원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두 학교의 영역별 반영비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원 가능한 학생이 명확히 구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어가 1등급인 경우 영어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세대가 안정적인 학생이라면 서울대에서 더 공격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어가 2등급이라면 서울대는 지원이 가능하더라도 나군에 연세대가 아닌 고려대를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된다.

또한 영어 등급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 지원자가 나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 지원여부가 결정되는 상황도 예상 되어진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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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17학년도VS 2018학년도 정시 영역별 반영비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17학년도VS 2018학년도 정시 영역별 반영비율

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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