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관 대전광역시장 권한대행 인터뷰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민선7기 출범 전까지 남은 시간은 그동안 펼쳐온 정책들을 잘 관리하고 마무리하는 게 소임"이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갑천 친수구역 조성,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절차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4차 산업혁명특별시 육성, 공공의료기관 확충, 대전교도소 이전 등의 사업들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몇몇 개발사업에 관해서는 시민 여론을 꾸준히 수렴해서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권한대행과 일문일답.

-대전시 초유의 상황이다. 향후 시정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계획인가?

"민선6기 남은 7개월 가량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펼쳐온 정책들을 잘 관리하고 마무리하는데 소임을 다하겠다. 먼저, 언론과 시민들께서 염려하는 현안 사업은 기존에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특히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갑천 친수구역 조성,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굵직한 현안사업들은 이미 큰 틀에서 방향이 결정되고 절차대로 추진되고 있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4차 산업혁명특별시 육성, 공공의료기관 확충, 대전교도소 이전 등의 사업들도 꼼꼼히 챙기겠다."

-트램이나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에 불안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현안사업들의 추진현황과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다.

"트램은 민선6기 시민과 약속으로 시장 개인의 사업이 아니라, 여러 가지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정된 대전시의 사업이다. 행정의 일관성이나 연속성 측면에서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진행 중인데 관계부처가 국정감사 등으로 총사업비 조정 협의가 다소 지연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 행정력을 집중해 협의가 조속히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측 사업추진 의지가 확고하다. 기공식은 예정된 12월 19일에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혀 온 상태다. 지난 22일 건축·교통·경관 통합심의위원회에서 변경사업계획서를 심의한 결과, 조건부로 통과돼 사실상 시의 행정절차도 마무리됐다. 조만간 건물외관 변경디자인도 공개 할 예정이다. 유성구청과 협조해서 건축 허가 역시 속도감 있게 추진 되도록 하겠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의 랜드 마크로 조성하겠다."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의 상황은 어떤가?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은 대전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대덕구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먼저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올해는 재생사업 기반시설(도로) 선도 사업을 준공하고, 잔여 사업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과 대전산단을 연결하는 서측 진입도로 건설사업도 업체 선정을 위해 조달청에서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산단 재생사업지구 내 10만㎡(약 3만평)는 민간개발사업으로 추진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산업단지 재생사업의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현재 사업자를 재 공모하고 있는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은 8개 업체에서 사업 참가 의향서를 제출 하는 등 업계 관심이 크다. 12월 8일 마감하는 사업 참가 신청에도 다수의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28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말에는 터미널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토지보상 절차도 이미 진행 중이다. 환승센터 개발 실시계획은 관계기관 및 부서 협의를 거쳐 오는 12월 초에는 승인 할 예정이다."

-갑천 친수구역과 월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황과 향후 계획은?

"지난 7월 환경부가 환경보전방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해 와 보완된 계획서를 지난 9월 말 제출했다. 이게 바로 심의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환경부 등 관련부처의 국정감사 일정과 겹치면서 협의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본다. 환경부가 전문기관의 의견수렴과 현장방문을 거쳐 최종 협의의견을 회신해주기로 했는데 지난 20일 현장조사를 마쳤으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실시계획 변경과 용지공급 승인을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에 3BL 공동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이미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된 사항이다.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환경·교통·문화재 영향평가 등이 절차대로 진행돼야 한다. 다만, 찬·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홍보와 대안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갑천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모두 대전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많은 시민들이 염려하기도 하고, 기대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갈등을 겪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사업 추진 중에 나타나는 의견수렴 과정으로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여론을 꾸준히 수렴해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면서 갈등을 줄여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2019년은 대전시 출범 70주년이다. 이제 시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확립할 방안을 구상할 시기인데, 대전 방문의 해 등 준비상황은?

"대전시 출범 70주년이자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해다. 기념사업이나 행사로 무엇을 할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 민간에서도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모든 시민이 참여하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내년도에 토론회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려고 검토 중에 있다. 특히 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해 우리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보완하는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연말 인사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고위급 인사 적체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인사방향과 해법을 듣고 싶다.

"공직자의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인사문제고, 그 중에서도 승진문제가 가장 뜨거운 사항이다. 승진인사는 국장급 공로연수나 명예퇴직 등과 맞물려 검토해야 되는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개인의 의사를 확인 하지 못해 그 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다만, 내년 1월에는 장기 교육중인 국장급 세 명이 복귀하고, 동시에 그 인원만큼 장기교육이 예상돼 고위직 전보 인사 요인은 많다. 다소 어수선한 시기인 만큼,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소폭이나마 승진할 수 있는 요인을 만들어 직원 사기를 높이고 조직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차분히 내년 1월 인사를 준비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시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광역시 승격 30년의 세월동안 잘 갖춰진 시스템이 무리 없이 돌아가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권한대행의 임무가 아닌가 생각된다. 민선 6기를 7개월여 남겨둔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구체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께서도 고생하는 공직자들을 격려해 주시고 `시민이 행복하고 살맛나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공직자들은 민선 6기가 시민들과 약속한 대로 흔들림 없이 전력을 다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동료를 믿고, 상사를 믿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해, 조직이 안정되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전력하길 바란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