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서산시와 서산시의회에 보낸 시·군의회 의원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의견 조회 공문에 해당 지역민·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서산시 라 선거구인 음암·운산·해미·고북면지역 시의원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대신 다 선거구인 부춘·석남동지역 시의원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안이다.

농촌 인구가 줄고 있는 면지역 의원 1명을 줄이는 대신 인구가 증가한 도심권인 동지역 의원을 1명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민이나 의원들은 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안이 확정될 경우 선거 보이콧이란 초강수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충남도를 찾아 이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인구 비례라는 경제논리로 보면 이들의 행동이 밥그릇 지키기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십분 이해도 간다.

기초의원선거가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도입된 후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면지역의 경우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지역발전 소외여론 등이 겹치면서 불만이 크다.

인구가 적은 면지역은 매번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그렇다 보니 선거 때마다 지역별 세대결 등 갈등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구 밀집인 동지역과 면적이 넓은 면지역의 특성을 볼 때 기초의원의 역할이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현 제도상 5만 명이 넘는 부춘·석남동은 1명의 시의원 증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있는 곳에서 1명을 빼오는 생각은 너무 안일하다.

아직 의견수렴 기간이다.

이 사안이 어떻게 귀결될지 모르지만 고민이 뒷받침된 제도개선을 통한 합리적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조삼모사(朝三暮四)가 돼야 쓰겠는가.

서산주재 박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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