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실려있던 민태원의 `청춘예찬`이란 수필과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를 떠올릴 것이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은 1930년대에 쓰여진 작품으로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이 글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쓴 글로 해방 이후 교과서에 실리며 많은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준 수필이다.

사무엘 울만이 지은 시 청춘도 이에 못지 않게 청춘을 정의 하는 유명한 글로 사랑받고 있다. 그 첫머리를 보면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며, 씩씩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오르는 정열·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모험심을 의미한다`고 쓰여있다.

이 시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우리 나라를 지킨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때문이라고 한다. 맥아더 장군은 이 시에 깊은 감명을 받아 연설할 때 마다 자주 이 시를 언급했다고 한다. 2차 대전이후 일본점령군 최고사령관이 되어 도쿄에 주재할 때 자신의 집무실에 이 시를 걸어놓았는데 그때부터 이 시가 일본인들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패전 후 의욕을 상실하고 지쳐있던 일본인들에게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은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시의 메시지가 동양인들의 정서에 잘 맞았으며 일본인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삶의 지혜를 일러주며 정신적인 위안을 준 이 시는 바로 일본인들의 애독시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생애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맥아더 장군은 1941년에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이미 환갑이 지난 나이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서 4년 동안 태평양 전쟁을 지휘해서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 물론 이 전쟁의 승리로 우리는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점령군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일본에 머물며 일본의 민주화와 재건을 지휘하던 그는 1950년에 6·25 전쟁이 발발하자 70세의 나이에 유엔군연합사령관직을 맡아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패망직전의 한국을 구해낸다.

이러한 맥아더의 일생은 사무엘 울만이 지은 청춘이란 시의 내용을 충실하게 실천에 옮긴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맥아더 장군이 57세이던 1937년에 군에서 퇴역한 후 꿈과 이상을 잃어버린 채 평범하게 은퇴의 삶을 살아갔다면 지금 세계의 역사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필자도 청춘이란 이 시를 자주 읽어보며 용기와 희망 그리고 꿈과 이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양의 고전에도 노익장이란 말이 있다. 노익장은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욱 굳건해짐을 뜻하는 말로 후한서의 마원 전에 나오는 말이다. 마원이라는 장수가 나라에 반란이 일자 환갑을 넘긴 나이에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가 반란을 토벌하고 나아가 흉노족을 토벌하는 공까지 세운 고사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아침의 일출에서는 강렬한 태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지만 저녁에 붉게 물든 석양은 우리에게 강렬함보다는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서 진한 감동을 준다.

먼 옛날 마원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맥아더장군이 전쟁이 일어나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다시 현역에 복귀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듯이 필자는 앞으로도 젊음을 잃지 않고 내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더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이다.

사람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꿈과 이상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영원한 청춘이기 때문이다. 오시덕 공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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