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류도매 보문상사(주) 운영준 대표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에서 주류도매업을 운영 중인 윤영준 보문상사㈜ 대표(51·사진)는 인근 상인과 지역민에게 `봉사왕`으로 통한다.
서민의 술인 소주 도매를 맡은 윤 대표는 2013년 취임한 후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1990년 주류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까지 오른 그는 양로원과 고아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손길을 건네고, 사랑의 밥차 배식을 하며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찾아갔다.
해마다 오정동 복지만두레와 함께 김장담그기 봉사와 독거노인 연탄, 난방유 기부, 결식학생 식사지원, 장학금 전달 등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윤 대표는 "외식업조합을 통해 식당을 하시는 분 중 사정이 어려워 자녀 학비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해마다 4명에게 각각 장학금 50만 원을 주고 있으며, 내년에는 12명으로 늘려서 장학금을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 덕에 지난 2월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 표창장을 시작으로 대덕경찰서 보안협력위원 위촉, 국회의원 표창, 대전척수장애인협회 감사장, 7월에는 대전시 표창까지 받았다.
지난 9월부터는 대전시장애인총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권익증진 사업과 후원, 행사지원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도매상 최초로 배달기사와 직원 처우를 위해 쉼터를 만들고 침대와 에어컨, 편의시설을 들여 피로를 풀도록 제공했다.
특히 대전지역 특성화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생활보호대상자 학생을 우선 채용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윤 대표는 "유년시절 가난 때문에 김밥 한 줄이 없어 소풍을 못 가기도 했었고, 자다가 연탄가스를 마셔 죽을 고비 넘긴 적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벌여 주류도매상이라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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