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류도매 보문상사(주) 운영준 대표

윤영준 보문상사 대표이사가 23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 본사 주류 집하장에서 그간 봉사활동과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했다.
정재훈 기자
윤영준 보문상사 대표이사가 23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 본사 주류 집하장에서 그간 봉사활동과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했다. 정재훈 기자
"서민에게 술 팔아 번 돈, 어려운 사람들 위해 귀하게 써야죠."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에서 주류도매업을 운영 중인 윤영준 보문상사㈜ 대표(51·사진)는 인근 상인과 지역민에게 `봉사왕`으로 통한다.

서민의 술인 소주 도매를 맡은 윤 대표는 2013년 취임한 후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1990년 주류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까지 오른 그는 양로원과 고아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손길을 건네고, 사랑의 밥차 배식을 하며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찾아갔다.

해마다 오정동 복지만두레와 함께 김장담그기 봉사와 독거노인 연탄, 난방유 기부, 결식학생 식사지원, 장학금 전달 등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윤 대표는 "외식업조합을 통해 식당을 하시는 분 중 사정이 어려워 자녀 학비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해마다 4명에게 각각 장학금 50만 원을 주고 있으며, 내년에는 12명으로 늘려서 장학금을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 덕에 지난 2월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 표창장을 시작으로 대덕경찰서 보안협력위원 위촉, 국회의원 표창, 대전척수장애인협회 감사장, 7월에는 대전시 표창까지 받았다.

지난 9월부터는 대전시장애인총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권익증진 사업과 후원, 행사지원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도매상 최초로 배달기사와 직원 처우를 위해 쉼터를 만들고 침대와 에어컨, 편의시설을 들여 피로를 풀도록 제공했다.

특히 대전지역 특성화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생활보호대상자 학생을 우선 채용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윤 대표는 "유년시절 가난 때문에 김밥 한 줄이 없어 소풍을 못 가기도 했었고, 자다가 연탄가스를 마셔 죽을 고비 넘긴 적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벌여 주류도매상이라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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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보문상사 대표이사가 23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 본사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며 받은 표창장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윤영준 보문상사 대표이사가 23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 본사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며 받은 표창장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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