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경향분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대전시 중구 충남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교문을 나서고 있다. 신호철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대전시 중구 충남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교문을 나서고 있다. 신호철 기자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 모의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체제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영역은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영어영역은 기존 상대평가의 기본방향으로 유지됐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의 1등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7% 안팎이 예상된다.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의 실제 체감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어영역은 내용 영역별 문항 수 및 배점, 화법과 작문의 세트형 지문 구성과 독서와 문학의 지문 구성 등에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체제로 출제됐다.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EBS 교재 연계 비율은 71.1%로 문학의 산문 작품과 독서의 기술 지문 등이 직접 연계됐다. 하지만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논지 등을 재구성한 문제들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특히 수학영역은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까다로운 시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형은 공간도형의 위치관계에 대한 기본지식을 묻는 문항이 다소 포진해 약간 어려운 정도였다. 역함수의 미분의 정의를 묻는 문제와 정적분의 새로운 정의를 이용해 조건을 해석하는 문항은 최고난도로 출제돼 상위권의 변별력을 줬다. 나머지 문항들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중하위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지난 6,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체감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형의 경우 지난 6,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고난이도 문항들이 출제돼 지난해보다도 어렵게 출제됐다. 일부 문항들의 난이도가 높아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결정짓는 문항이 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나머지 문항들은 지난해 수능 및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형태의 기본적인 문항이 출제됐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출제 범위에 속하는 `영어I`과 `영어II` 과목을 바탕으로 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됐다. 인문과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내용 영역별로 균형 있게 출제돼 학습 성향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즉, 지문(대화문)의 중심내용과 맥락을 파악하는 유형을 먼저 제시하고, 세부 내용 파악 유형, 문법, 어휘 유형, 빈칸 추론 유형, 쓰기 유형, 복합 문항 순으로 제시됐다.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 교육과정상의 중요도와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2점(35문항), 3점(10문항)으로 차등 배점했다. `중심내용과 맥락(대의파악)`, `세부내용(세부정보)`을 묻는 문항은 EBS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해 출제됐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수능 시험과 관련해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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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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