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면 지지율 19.2%를 찍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발표됐다. 양당이 공동으로 전문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얻은 수치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한 반등이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한국당을 체치고 반박에 2위로 올라서는 `이변`이 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양당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12% 안팎을 오르내린다. 통합정당은 7% 포인트가 덤으로 얹혀지는 컨벤션효과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이 예상이 적중한다면 양당 지도부로서는 귀가 솔깃해질 만하다.

이런 결과 발표와 함께 양당 지도부는 연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어제 양당 주관 토론회에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두 대표가 나란히 참석한 장면도 예사롭지 않은 데다 상대 진영을 향해 사실상 한배를 타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안 대표는 "양당이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문제해결 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유 대표는 "우리가 가려는 길이 국민들에게 박수받는 것이어야 하기에 이를 명심하면서 진지한 협력과 연대,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돼 있다. 양당이 자주 얼굴을 대하다 보면 등을 돌리지 않는 이상 가까워지게는 돼 있다. 여기에다 여론조사 지지율 수직상승이라는 실리가 윤활유 작용을 하면 통합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오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다만 통합논의가 가파른 물살을 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바른정당 사정에 비해 국민의당의 경우 당내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 또 그를 이겨낼 정도의 안 대표 리더십이 공고한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물음표가 따른다고 봐야 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일정부분 동병상련 처지에 있다. 바른정당은 끝내 비교섭단체로 전락해버렸고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초라한 지경이어서 원내 3당으로서의 실효적 무게감이 아쉽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마침 양당간의 정책적 담장이 낮은 편이라는 점도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력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통합정당이라는 구슬을 잘 꿸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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