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아침 7시 30분. 대전 서구 둔원고 정문 앞은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전외국어고와 유성여고, 서대전여고 수험생 약 600여 명을 응원하기 위해 해당 학교 온 후배들은 오전 6시부터 나와 선배들 기 살리기 응원전을 벌였다. 수험생들은 사상초유의 수능 연기에도 담담하고 씩씩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이날 수능 응원에 나선 최훈 대전외국어고 교사는 "시험이 미뤄졌지만 학생들은 동요 없이 예비소집 전날까지 야간자습을 하며 담담하게 준비했다"며 "학생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같은 시각 서구 만년고등학교 정문 앞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수험생들의 학교 후배들은 `떠오르는 건 해와 선배의 점수 뿐`, `재수없다! 대학가자!` 등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목청을 높였다.
염우진(18·서대전고 2년) 군은 "새벽 6시부터 자리를 지켰지만 학교 선배들이 후배들의 응원으로 수능을 잘 볼 수 만 있다면 전혀 힘들지 않다"며 "3년 동안 고생한 선배들이 수능을 잘 봐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안으로 들어선 수험생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자녀들의 뒷 모습을 지켜봤다.
재수생 자녀를 둔 김영곤(51·서구 둔산동) 씨는 "오랫동안 고생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많이 안쓰러웠다"며 "수능이 연기된 상황에서도 담담하고 차분하게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주예지·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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