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통합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이 호남중진들의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향후 논의 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열린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물론 소속 의원, 지역 원외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서 "지난 의원총회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이견은 다 빼고 전원이 공감하는 공통적인 부분은 정책연대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정책연대를 시작해서 정기국회 기간 동안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특히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책공조들을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고 공조하는 경험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 역시 축사를 통해 "새로 가려는 길이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같이 명심해야 한다"며 "앞으로 협력과 연대, 통합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당 대표가 정책 연대의 물꼬를 틔우면서 향후 당내 설득작업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우선 양당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이용해 당원과 원외위원장 등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양당 통합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정책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R&R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당이 통합할 시 지지율은 19.2%로 양당 지지율 단순 합산인 11.8%보다 7.4%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11.7%로 통합당이 2위로 올라서는 결과를 낳았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7.6%로 나타났다.

바른정당 잔류파들은 통합과 연대에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인 만큼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호남중진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통합 과정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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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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