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신속하고 편리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가 인기를 끌며 2003년에는 국내 커피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등 한동안 인스턴트 커피가 우리나라 커피시장의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커피문화와 커피 맛도 획일화 되면서 다양한 커피 맛을 접할 수 있는 원두커피 시장은 좀처럼 발전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나타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1979년 `난다랑`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레귤러커피 체인점이 오픈하며 우리나라 커피사장에서 원두커피가 최초로 소개됐습니다. 이후 국내에 원두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1980년대 초에는 다방이라는 명칭 대신 `커피숍`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각 가정에 오디오가 보급되고 CD가 등장함에 따라 음악다방도 서서히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밝고 세련된 커피숍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다방의 인기가 점점 사라졌으며, 일반다방은 도심을 벗어나 퇴폐화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또한 1980년대 서울올림픽 이후 원두커피의 인기가 서서히 늘어나며 커피전문점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커피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면서 커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다방과 과자점, 패스트푸드점 등을 휴게음식점으로 통합시킨 개정식품위생법이 시행되면서 커피수요의 증가로 이어져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커피시장은 크게 위축되면서 약 3만 개에 달하던 커피숍은 약 9000여 개로 감소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셀프서비스와 깔끔한 인테리어를 도입한 새로운 콘셉트의 커피전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부흥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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