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둔화된 출장소 등 폐점 카드 꺼내

대전 지역에서 영업 중인 시중은행들이 성장세가 둔화된 은행점포(출장소 포함)에 대해 폐점이란 카드를 꺼내고 있다.

기존 고객들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점포 폐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22일 한국은행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2015년 말 점포 56곳에서 지난해 말 52곳, 올해 50곳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가장동지점, 용문역지점 등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현재 대전 지역에 34곳이 운영 중으로 지난해(39곳)와 견줬을 때 5곳이 줄었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말 30곳에서 이듬해 31곳으로 늘어난 후 올해 29곳으로 점포수가 줄었고 내년 초 일부 점포에 대해 폐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이달 현재 20개 점포가 영업 중으로 2015년과 동일한 점포수를 유지했다.

은행들의 잇따른 폐점 결정에 대해 기존 점포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가까운 점포가 없어지면서 은행업무를 위해 먼 거리 점포까지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 전모(52·여)씨는 "본래 집 앞에 있던 은행이 가까워 오랜 시간 은행업무를 봐왔는데 갑자기 은행이 없어지면서 불편함이 많아졌다"며 "은행업무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초적인 일인데 스마트폰 사용도 어려운 상황에서 가까운 은행이 없어졌으니 더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성구, 서구 등 신도심 지역에는 점포수를 늘리면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 사이 유성구 도안동, 반석동 인근에 점포 3곳을 개점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유성구 죽동, 대덕이노폴리스 2곳에 새로 점포를 열었다.

시중은행들의 점포 개·폐점이 활발할 데에는 비대면 금융거래활성화와 대전 내 구-신도심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곳은 수익이 떨어지는 만큼 신도심을 겨냥해 효율적인 점포운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 은행의 등장과 인건비 증가에 따라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이 안나는 점포는 줄이고 수익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등 은행들의 영업전략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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