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유성점이 올 연말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확정하는 등 사실상 폐업절차에 돌입하면서 직원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호텔리베라 유성점 등에 따르면 모기업인 ㈜신안레져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근로관계종료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공문은 경영악화로 인해 정상적 경영활동 불가로 오는 12월 31일까지 호텔폐업을 결정했으며, 직원 136명에 대한 근로관계가 종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호텔리베라 유성점은 최근 2차례에 걸쳐 폐업공고를 낸 바 있으며, 지난 13일에는 사내 게시판에 `폐업사실 및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계획`을 통지, 본격적인 폐업수순을 밟고 있다.

호텔리베라 유성점은 지난 8월 17일 열린 노·사 협의회에서 회생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조가 사측 요구안을 일부 수용했지만, 직후 임금관련 사안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다시 불거져 협의가 무산됐다. 급여 또한 제때 지급되지 않으면서 직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해왔고 최근 3개월 사이 60여명의 직원들이 퇴사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점 관계자는 "노·사협의회에서 노·사 간 협의가 좁혀지는 듯 했지만 신안그룹 측에 수용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대립하면서 협의가 무산됐다"며 "폐업 이후 계획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전혀 없고 고용승계관련 내용도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폐업절차에 돌입하면서 호텔리베라 유성점 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노사협의회 이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과정이 전무했고, 잇따른 폐업공고와 근로계약종료 통지가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호텔리베라 유성점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이달 초, 중순 등 2차례에 걸쳐 폐업공고를 냈고 오늘(22일)은 근로계약종료까지 통보했다"며 "지난 8월 열린 노사협의회는 허울 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묵묵부답을 일관해왔다. 노조는 폐업을 감행할 시 집단행동을 불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리베라 유성점은 1988년 유성온천 내 만년장 호텔부지에 들어선 이후 30여년 동안 유성온천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 해왔으며, 2004년에는 노·사 갈등으로 장기파업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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