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정무수석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충남도지사 출마에 배수의 진을 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박 대변인과 함께 3선 의원 출신인 강기정 전 의원이 정무수석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로 평가되는데다, 대변인직을 수행하면서 국정에 대한 이해력과 탁월한 소통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박 대변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할 뜻을 굳혔으며, 다른 정치적 행보의 여지를 스스로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처럼 정무수석으로 고려했던 인사들이 연이어 고사함에 따라 후임자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무수석 발표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내부 인사, 외부인사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또 다른 핵심 관계자가 `전직 국회의원 출신 내부 인사` 유력설을 시사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언급이다.

청와대 내부 인사로 좁혀졌던 후보 군이 다시 정치권 전반으로 넓어졌고, 그 시기 역시 가늠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청와대 내부에선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로는 3선 출신인 정장선·최재성·오영식 전 의원, 김성곤(4선) 전 의원, 여권 내 중립적 성향의 인물로 알려진 초선 출신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군으로 회자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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