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구에 맞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가축에게 필요한 영양소 요구량을 설정한 한국가축사양표준이 친환경 흐름에 맞게 5년만에 개정됐다.

이에 따라 가축농가가 가축의 생산성과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조정해 사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젖소, 돼지, 가금(닭·오리 등)의 섭취량과 소화율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해 한국가축사양표준 3차 개정판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가축사양표준은 사료를 통해 얼마만큼 가축에게 영양소를 공급하는지를 결정해 놓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2002년 처음 제정한 후 5년에 한 번씩 보완·개정해 오고 있다. 이번 개정판은 영양물질의 배설을 최소화하고 복지를 고려한 사양 등 주로 친환경 축산에 중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모든 가축을 대상으로 한 표준사료 성분표는 사료원료의 구매 변화를 반영해 작성했으며 수입 원료사료를 비롯해 농식품 부산물과 수입 풀 사료까지 각각의 자료 범위가 확장됐다.

한우 개정판은 사육기간을 줄이도록 영양소 요구량을 강화하고, 고기용 소뿐 아니라 암소의 영양소 요구량 추정 산정식을 개선해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젖소와 돼지 개정판은 기존의 영양소 요구량과 현장 자료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사료 섭취량 추정모형과 영양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분뇨 양을 줄일 수 있는 환경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가금 개정판은 일반 닭과 오리는 물론 토종 닭·오리·메추리의 영양소 요구량을 재설정했고 알맞은 점등 시간 등 복지를 고려한 사양 관리내용도 실렸다.

농진청은 이번 개정판을 활용하면 사료비를 10% 정도 줄일 수 있고 분뇨와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12%, 2%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오영균 영양생리팀 과장은 "가축 사육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한국가축사양표준의 완성도를 높여나가 사료비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축산물 생산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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