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군은 정지용(1902-1950)시인 생가의 초가지붕을 새롭게 단장했다.

군은 정지용 시인생가 초가지붕에 얹혀 있던 묵은 이엉을 걷어내고 탈곡을 끝낸 볏짚으로 용마름과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엉은 짚, 풀잎, 새 등으로 엮어만든 지붕재료로, 주로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덮는데 사용된다. 정지용 생가의 본채 52㎡, 행랑채 20㎡, 담장 80여m를 새 단장하는데 4t 가량볏짚이 사용됐다.

정지용 시인생가는 해마다 가을추수가 끝난 이맘때면 낡은 이엉을 걷어내고 전통방식을 이용해 새 볏짚으로 튼튼하게 엮은 이엉을 씌운다.

과거선조들이 혹독한 겨울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행하던 지혜로운 풍습이기도 하다.

군은 한국현대시의 거장인 정지용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96년 그가 태어난 옥천 하계리 생가부지에 본채, 행랑채, 우물, 사립문, 장독대, 감나무 등 생가를 복원했다.

2005년 개관한 지용문학전시실, 문학체험실, 시 낭송체험실 등이 갖춰져 있는 정지용문학관도 있어 정지용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함께 엿볼 수 있다.

정지용 시인 음력생일 5월 15일을 전후해 생가일원에서 펼쳐지는 지용제는 해마다 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우리나라 대표 문학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김동산 문화예술담당 팀장은 "민족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예스러움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해마다 생가지붕 이엉교체작업을 실시한다"며 "겨울맞이 새 단장을 끝낸 정지용 생가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시인의 발자취를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