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안 지사의 향후 행보를 결정 짓는 핵심 변수인 3선 도전 카드는 접기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것이며 이 것 하나만으로도 충남지사 선거전에 대한 최대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나 다름 없다. 안 지사가 방을 빼기로 함에 따라 여권 후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예선전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안 지사가 3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어떤 선택지를 취할 것이냐가 관심사로 대두된다. 현 단계에서는 대체로 재선 도백의 임기를 꽉 채움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부 측근들은 당과의 교감을 전제로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등판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안 지사 거취에 대한 시나리오의 무게 추는 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나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 그도 저도 배척한 채 임기를 채우는 것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안 지사는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는 것과 함께 정치적 갈림길 형국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럴수록 시국을 냉정한 눈으로 읽도록 해야 하며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한 과감한 `재보선 패싱`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정권 초반이므로 여당에 진입하는 효과 면에서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또 야당 대표 2명이 원외신분인 점도 참고해둠 직하다. 그렇다면 정치권 직행보다는 5년 일정표를 보고 타이밍을 잡아나가는 게 나을 듯 싶다. 야인으로 머물게 될 잉여의 시기에도 재보선 기회는 또 있다. 아울러 2기 내각에 `차출` 당하는 경로가 열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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