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끼에 열정의 엔진을 달다, 충남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0. 삽교고

삽교고 1학년 학생들이 지리산 청학동 몽양당 예절학교에서 진행된 `삽교예절교실`에서 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삽교고 제공
삽교고 1학년 학생들이 지리산 청학동 몽양당 예절학교에서 진행된 `삽교예절교실`에서 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삽교고 제공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한 삽교고는 일반계열과 특성화계열을 함께 운영하는 학교다. 삽교고는 `바른인성 함양, 행복한 배움터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학생 특성에 맞는 내실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삽교고의 특징은 특성화계열인 정보처리과의 취업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2016년도 졸업생 76.5%가 취업을 기록, 평균 취업률 60.1%로 충남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삽교고 특성화계열은 내년부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학교는 새로운 명칭과 한층 진보한 교육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 전문 직업인을 육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정보처리과, 새로운 이름 갖고 재도약=삽교고는 2018학년도부터 기존의 정보처리과를 `사무행정과`로 과 명칭을 변경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사무행정과는 직업인으로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함양시켜 자기 주도적으로 사고하고, 기초적인 지식과 실무능력을 습득해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진로를 선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내실 있는 현장실습과 이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유능한 경영사무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곧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다. 학급 수가 적다는 장점 덕분에 선택·집중 가능한 것이다. 학교는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역량을 기르기 위해 △취업캠프 △커리어 개발캠프 △캐치 굿 잡(Catch Good Job)경연대회 △충무인품 인증제 △산업체 인사초청 특강 등을 통해 개인별 잠재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조직 구성원으로 화합과 융화할 수 있는 기량을 길러주는 `삽교예절교실`과 `공수배인사`를 통한 인성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건강한 우리학교 만들기를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 이라는 삽교고의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예절 교육으로 학생 스스로의 변화를 유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능력과 남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독특한 인사법으로 기업 마음에 `쏙`=학생들을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삽교고는 현재 `충무인품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충무인품인증제는 예(禮)품, 덕(德)품, 기(技)품으로 구분돼 학생들이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재 삽교고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내 마음 속의 울림(명상 활동), 아침을 여는 책읽기(독서활동), 산행 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 재능기부, 쿠킹 및 나눔활동 등이 있다. 각 프로그램을 실시해 인증요소별 인증 기준을 통과할 경우 충무인품인증서가 발급된다.

특히 삽교고만의 특별한 인사법인 `공수배 효(孝)인사법`은 학교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효도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공수배 인사를 통해 올바른 인사예절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덕분에 학생들은 직장예절과 함께 회사 면접 시 특유의 인사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예산일반산단지에서 근무중인 한 기업체 인사팀장은 "대학생 현장실습생만 채용하다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생 현장실습생을 채용했다. 면접 시 학생이 `효도하겠습니다`라며 공수배 인사를 하는 걸 보고 바로 채용을 결정했다"며 "해당 직원이 입사하고 난 이후 확인해 보니 업무능력이 높을 뿐 아니라 사무실 직원, 또 현장 직원들과도 소통을 잘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유의 인성교육으로 직장예절 선행 학습=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삽교고만의 자랑이다. 학교는 2014년부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리산 청학동에 위치한 몽양당 예절학교에서 `삽교예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예절 교실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의 거울 △집중력의 향상을 위한 전통놀이 체험 △예절을 알면 인성이 보인다 △세계 문화유산 판소리 한마당 △밥상머리 예절 등 기초생활예절 익히기 △전통방식 떡메치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 예절교육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23-25일 실시된 올해 예절교실 역시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예절 교실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한 학기 동안 매일 같이 얼굴을 보며 생활했지만, 속 깊은 생각까지 모르고 지내던 친구들을 새롭게 알게 돼 매우 의미 있었다"며 "훈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바른 마음,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자세, 바른 몸가짐(五正, 오정)으로 생활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학교는 예절 교실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소감문을 작성하여 제출하게 하고, 우수작을 심사하여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는 겨울방학 중 학교생활 우수자 등과 함께 해외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갖게 된다.

김동준 삽교고 교장은 "학교 특색사업인 삽교예절교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정, 나아가 직장예절에 대한 습관화와 배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며 "전통 예절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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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고 학생들이 지난 7월 경기도에 위치한 한국잡월드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삽교고 제공
삽교고 학생들이 지난 7월 경기도에 위치한 한국잡월드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삽교고 제공
삽교고 학생들이 지난 7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초청해 컴퓨터 활용 관련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사진=삽교고 제공
삽교고 학생들이 지난 7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초청해 컴퓨터 활용 관련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사진=삽교고 제공
삽교고 정보처리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는 모습. 정보처리과는 2018학년도부터 `사무행정과`로 과명칭이 개편된다. 사진=삽교고 제공
삽교고 정보처리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는 모습. 정보처리과는 2018학년도부터 `사무행정과`로 과명칭이 개편된다. 사진=삽교고 제공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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