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철성 경찰청장을 바꿀 특별한 인사요인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 내 서열 2위인 치안정감 인사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치안정감 인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치안정감 인사를 시작으로 경찰 고위급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치안정감 자리는 경찰청 본청 차장을 비롯해 서울·부산·인천지방경찰청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여섯 자리다.

이번 인사에서는 임명된 지 1년이 된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서범수 경찰대학장 등 최소 두 자리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치안정감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 7월 말 교체 및 승진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에 인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경찰의 고위직 인사에는 출신지역과 입직경로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된다. 현재 6명의 치안정감들의 출신지는 충북과 부산, 경남, 제주, 경기, 전남 등 지역을 안배했다. 입직경로도 경찰대 3명, 간부후보 2명, 고시 특채 1명이다. 다만 앞으로 단행될 서울청장과 경찰대학장이 교체될 경우 충청 출신 치안정감의 공백 상태가 된다. 충청 출신 치안감이 치안정감으로 승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경찰에 대전·충청권 치안감은 김재원 충남지방경찰청장(충남 홍성·간부후보)과 박재진 충북지방경찰청장(충남 논산·경찰대),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대전·경찰대), 남택화 경찰청 교통국장(충북 음성·간부후보), 이재열 경찰청 보안국장(충북 청원·간부후보) 등이 있다. 이들 중 하나가 치안정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발탁이 아닌 이상 보통 임명된 지 2년차가 된 치안감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전례를 비춰볼 때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김재원 충남청장과 박재진 충북청장, 이재열 국장이고, 박 충북청장은 최근 관내에서 강압감찰로 인한 여경의 자살사건이 불거지면서 승진에서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후보군은 둘로 압축된다.

치안정감의 승진은 경찰청장 후보군이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이철성 경찰청장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만큼 이번에 구성되는 치안정감 6명 중 한 명이 내년 6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 청장의 후임이 되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그동안 승진 패턴을 바탕으로 볼 때 치안정감 후보군은 상당부분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찰청장 인사를 두고 잡음이 있었던 만큼 치안정감 인사 단행시기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한다. 아마 경찰 구성원 대다수가 고위직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