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34년만에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 20일 논산경찰서 논산지구대를 찾은 미국인 `티모시 마이클 에르단데즈(Timothy Michael Hernandez)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를 찾고 싶다며 지구대에 민원을 넣은 지 1주일 만에 어머니의 거주지를 찾았기 때문.

티모시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외국인으로 3살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진 후 30여년 동안 아버지와 미국에서 거주했다.

오랜시간 가슴 속에 품은 어머니를 찾고 싶었던 티모시는 성인이 돼 어머니의 고향이 논산이란 것을 알고, 사진 한장을 들고 지구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던 것.

그의 오랜 한을 풀어 준 것은 박경호 논산 지구대 경사였다.

박 경사는 티모시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해외이주자 수첩을 근거로 어머니의 고향인 논산시 부창동 일원을 수색했고 어머니 동생인 박문호(49·외삼촌)씨를 찾아냈다.

이날 논산지구대에서 상봉한 이들은 티모시의 어머니가 현재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연신 감사의 고개를 숙였다.

티모시 씨는 박경호 경사에게 "어머니를 곧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 방문,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을 안겨준 경찰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외삼촌 박문호씨도 "조카가 있다는 이야기를 누님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제라도 만날 수 있고, 볼 수 있게 돼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티모씨는 21일 미국으로 출국해 어머니를 만날 예정이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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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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