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이 권한대행은 21일 시청 기자실에서 첫 시정브리핑을 가졌다. 그는 "시장 권한을 대행한 지 일주일이 됐다"며 "걱정도 있었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동참해줘 시정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부재에서 나오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길 바란다며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도시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 등 현안 사업들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최종결정권자로서 책임이 무겁다는 점을 권한 대행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이전엔 내 결정이 올바른 지 상의할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 확신하기 어렵다"며 "매일 아침 실국장과 회의를 갖고 있는데 이 자리를 통해 부족한 면을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정브리핑은 트램이나 도시공원, 갑천친수구역 등 갈등을 겪고 있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 권한대행은 의견 조율과 여론 수렴 과정은 갖겠지만 사업의 후퇴나 변경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전시는 시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빠르게 메워가는 모양새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고 대외적 선언까지 수순이 순조롭다.

이 권한대행은 권선택 시장이 낙마한 다음날인 지난 16일 시청 대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가하는 특별 직장교육을 열었다. 전날까지 예정에 없던 교육 일정을 잡은 이유는 시장 부재로 직원들이 동요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권한대행은 "현안사업 추진과 함께 내년 업무 준비와 2019년 국비 확보 사전준비, 또 내년 민선 7기 출범 대비 등 할 일이 상당히 많은 시기"라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할 일이 없다"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지난 20일에는 대전시의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갖고 의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시정브리핑 전후로는 5개 구청장과 간담회와 정책협의회를 잇따라 가지며 시-구정 공조의 끈을 바짝 조였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최일선 기관 책임자들인 동장워크숍에 참석해 스킨십을 갖기도 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예상 외로 빠르게 대행체제가 안착해 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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