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청와대 내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라 외부에서 선발투수를 데려다 몸을 풀게 하기보다 당장 구원투수나 몸이 풀린 사람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선 대(對)국회 업무가 굉장히 중요하고 정무수석 임무의 많은 부분이 그런 것이라 전직 정치인, 국회의원 중에서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비서실장이 어떤 인력운용 구상을 가졌나 봐야 하지만, 꼭 정무수석실에서만 찾을 필요가 있을 까 싶긴 하다"고도 언급했다.

외부인사보다 청와대 내부인사 발탁 가능성이 높고, 정무수석실이 아닌 타 수석실 소속이더라도 정치인 출신이면 고려대상이라는 얘기다.

인선 시기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세간에서 예상하는 인재풀 중 정해질 전망"이라며 "(인선 발표가) 오래 걸리기야 하겠느냐"며 인선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현재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전직 의원 출신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신정훈 농어업비서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박수현 대변인 등 7명이다. 이 중 문 보좌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 6월 청와대 차관급 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의원직을 내려놓았었다. 박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시 된다는 점에서 이들 2명은 사실상 발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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