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용역 보고서에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들이 적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균형발전이라는 정치·정책적 가치 실현, 세종시 부처 공무원들의 출장비·출퇴근 지원비 등의 예산 절감과 함께 공공·민간 분야 유관기관을 추가로 유인하는 경제·사회적 측면, 그리고 행정비효율 문제 해소라는 행정적 측면에 걸쳐 세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세종시에 국회분원이 입지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돼 그에 따른 수혜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기득 논리를 깨고 고정관념 둑만 제거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 세종시 출범 이후 어찌 보면 핵심퍼즐 한개를 끼워넣지 않고 방관하다 시피 했다. 그 바람에 세종시가 행정중심도시로 온전히 뿌리내리지를 못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래 놓고 정치권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세종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곤 했음을 기억한다. 우여곡절 끝에 용역 결과까지 도출된 이상 세종시에 합리적 수준의 국회기능을 배분하는 데 지혜를 모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웬 만큼 세월이 흘렀으면 이제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를 놓고 공연한 갈등을 종료시킬 1차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새해 예산안에 설계비 반영은 필수적이며 관련 국회법 개정안 처리도 해를 넘기지 말았으면 한다.

속도가 더뎌서 문제지만 세종시 대미는 행정수도 완성에 있다. 그 도정에서 `국회세종분원`은 미래로 가는 관문의 상징성을 띤다.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행정부처 중심 축이 이동했는데 국회 기능 축이 입지적으로 따로 노는 행정도시의 예는 없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