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전북 고창군에서 검출된 조류독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 H5N6형으로 확진됨에 따라 올해 AI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충남도가 AI 사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도와 AI발생 농가와의 접점이 없어 발병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방적 방역활동을 추진하며 감염원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가 검출된 농가는 가창오리 주요 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해 있는 곳으로, 반경 500m 내에 가금류 사육농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장은 서천군과는 52㎞가 떨어져 있으며 육용오리 1만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AI위기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또 각 자치단체 별로도 가축방역상황실 설치·운영, 가금 사육 농장별 공무원 전담제, 도축장 출하전 검사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부와 행안부, 질병관리본부와 각 자치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AI 대책회의를 개최했다"며 "주의단계도 `심각`으로 격상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까지 도와 해당 농가는 출입차량, 외부인 출입 등 역학관련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는 거점 소독시설 운영, 취약지역 예찰 강화 등 한층 강화된 예방 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는 각 자치단체와 양계협회, 농협 등 관련 기관에 가금농장·도계장의 임상 예찰과 소독을 매일 실시토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천안 1곳, 아산 1곳, 청양 1곳, 홍성 2곳 등 5곳에서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을 전 시·군에서 운영하도록 지시했으며, 20일 오전 0시부터 21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은 `스탠드 스틸`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도내 특별방역대책상황실 24곳도 24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밖에 도는 향후 가금전담 공무원 233명을 도내 철새도래지 등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전업규모 오리농장 54호는 집중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도내 가금류 농가가 600여 곳이 있는데, 그중 200여 농가는 철새를 막기 위한 그물망을 설치한다"며 "서천·논산 등 전라도의 길목에 있는 지역에는 방재단을 구성해 방역살포기를 사용하고, 농가단위로도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통제 기간 동안 달걀 등을 몰래 빼돌리는 농가는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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