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 ④ 자유학기제-전의중학교

전의중학교의 한 학생이 동아리 활동으로 드론을 날리고 있다.사진=전의중학교 제공
전의중학교의 한 학생이 동아리 활동으로 드론을 날리고 있다.사진=전의중학교 제공
전의중학교는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지역 학교다. 세종의 신도심인 행복도시에서 승용차로 북쪽으로 시골길을 30여 분을 달려야 닫는 곳이다.

1번 국도와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세종시 전의면은 인구가 6300여 명으로 학교라고는 전의초와 전의중학교 밖에 없다. 6·25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10월 개교해 올해로 63년째를 맞은 전의중은 특이하게도 교훈으로 성실, 창조와 함께 `용감`이 들어가 있다. 전의중은 교훈에 나와있듯 성실하고 창조적인 학생,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용기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고 있다.

전의중학교는 1학년 2개 반 44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설계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지식과 경쟁 중심 교육을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미래 핵심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과간 융합수업 학생들에게 인기

전의중은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 확대로 학생중심의 창의적인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중간· 기말 고사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참여수업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 가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과거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게 도와 주고, 막연했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전의중은 토론·실습·체험활동에 맞는 평가방식을 마련해 학생지도에 활용하며, 활동 과정과 결과 등 활동내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식으로 기록해 과정중심평가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한다.

전의중의 자유학기제는 오전에는 국어, 수학, 과학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을 진행하되 강의식· 주입식 위주 교육이 아니라 서로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지난 1 학기와 달리 2 학기 자유학기제에 들어가면서 수업이 즐거워 졌다. 특히 교과간 벽을 허문 융합수업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딱딱하게만 이뤄졌던 수업이 학생 활동 중심으로 바뀌면서 교실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령 수학과 국어를 접목해 다양한 토론과 실험을 한 뒤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수학 시간에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시간, 게임시간, 가족과 대화시간, 스마트폰 사용시간 등을 도수분포표로 만들고 이를 히스토그램(그래프)으로 그리는 수업을 하게 된다. 국어시간에는 수학시간에 만든 히스토그램을 놓고 독서시간을 늘릴 수 있는 원탁회의를 한 뒤 이를 토대로 통계포스터를 만든다. 학생들은 독서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발표를 통해 공유하며, 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윤석일 전의중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는 "평소 소극적이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때도 있다"면서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학생들 내면에 감춰진 있던 모습이나 잠재력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평가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융합수업을 구상하게 됐다. 다시 말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더 연구하고, 더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4개 영역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 운영

전의중학교는 오후에 진행되는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으로 진로탐색 활동 2개, 주제선택활동 6개, 예술체육활동 6개, 동아리활동 3개를 두고 있다.

학교 내 진로탐색 활동으로는 찾아가는 환경진로체험, 찾아가는 금융교육멘토단, 보석디자인, 원예치료사, 홈패션 및 비즈공예가 체험 등이 있다. 학교 밖 진로탐색 활동으로 지질박문관의 창의 체험교실, 대통령기록관의 대통령기록관리 진로탐색, 선문대학교의 농산어촌 꿈끼 도전, 고려대 아나운서·기자실무체험 등이 있다.

교과를 연계한 심화 프로젝트 활동인 주제선택활동은 북돋움, WONDER(영어매거진), 영어톡톡 Tark, 싸.다. 구(싸이언스는 다 구라다), 재무설계의 달인, 數 & 秀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예술체육활동은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인 이야기樂, 난타공연을 목표로 하는 난장,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표현하는 디지털 만화콘텐츠를 제작하는 전의TOON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리는 드론으로 주변을 다른 시각으로 탐색하는 `함께 난다`는 의미의` WE飛 `, 드라마와 다큐영상제작에 도전하는 `미디어로 움직이다`는 의미의 `미디: 움` 등 3개가 활동하고 있다.

전의중의 자유학기제는 또한 예술소외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기회를 부여하는 `예술드림학교 사업`과 연계해 시행하면서 내용이 더 풍성해 졌다. 진로와 관련해 대학을 탐방하고 기업체 인사를 초청해 강의도 듣는다. 전의중은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 예술드림분야 중등부분에서 평가에서 학교예술교육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윤석일 교사는 "전의중은 농촌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외부강사를 구하거나 체험활동을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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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중 학생들이 수학교과와 게임을 통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는 수& 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가전과 동물 중 하나씩 선택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파는  `트리즈`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의중학교 제공
전의중 학생들이 수학교과와 게임을 통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는 수& 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가전과 동물 중 하나씩 선택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파는 `트리즈`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의중학교 제공
전의중학교 난타반 학생들이  강사의 수업을 들으면서 몸 동작을 익히고 있다. 사진=전의중학교 제공
전의중학교 난타반 학생들이 강사의 수업을 들으면서 몸 동작을 익히고 있다. 사진=전의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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