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지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사업팀 PD
정예지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사업팀 PD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단어는 단어 자체로도, 관용구로도 매우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좋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듣게 되는 문장뿐만 아니라 노래 제목, 영화 제목, 책 제목까지 다양한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단어가 바로 `타이밍`이다. 그러다 보면 가끔 `타이밍`이란 과연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지는데, 늘 결론은 단순하게도 순리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 좋은 `타이밍`이 된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타이밍을 만나게 된다. 가는 길의 신호등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운이 좋고 나쁜 소소한 타이밍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제법 무거운 타이밍까지 제각각 다양한 타이밍을 만나게 되고 그 타이밍에 내리는 결정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기도 한다. 타이밍을 마주했을 때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어렵지만 더욱 어려운 것은 결정을 위해 타이밍을 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매일 시간예술을 하고 있는 공연장에서는 유독 타이밍을 정해야 하는 순간이 더 많다. 1년 동안의 공연 라인업을 준비할 때도 언제 어떤 공연을 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 라인업을 공개하는 시기 역시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서 발표해야 한다. 개개별의 공연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다. 1분 1초를 예측하여 가장 효율적인 `셋업-리허설-공연-철수`의 스케줄을 미리 설정하고, 시간이 더욱 세세히 쪼개지는 공연 중에도 역시나 가장 적절한 `전환 타이밍`, `조명 타이밍`, `음향 타이밍`을 찾아내고 실행해야 한다.

또한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연을 홍보할 때도 어느 타이밍에 어느 매체와 방법을 통해 홍보할지를 결정해야 하며 공연 진행을 할 때도 어느 타이밍에 중간 입장을 할 것인지, 휴식시간을 가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언제나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지고 원하는 방향대로만 흘러갈 수 없기에 우리는 늘 그러한 `타이밍`에 다양한 방법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거나 때론 포기를 해야 하기도 하며 어떠한 선택을 할 적절한 시기를 위한 `타이밍`을 만들어야 한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선택이 타이밍을 만드는 것`이라는 드라마 대사가 요즘 들어 더 자주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도 새롭게 일하며 즐길 내년 라인업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정예지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사업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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