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에 모든 사물에 달린 눈이 각종 정보들을 획득하고, 인터넷망을 통해 정보를 수집·분석해 상황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거나, 사용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IoT 기술이라고 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는 IoT,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로봇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위성통신 기업 `원웹(OneWeb)`은 무게 130㎏의 소형 위성 648개를 1200㎞ 상공에 올려 세계를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던 30억-40억 명의 인구가 연결된다. 결국, 사람과 사물은 센서가 되고, 각종 정보가 수집되어 빅데이터화 된다. 이처럼 소프트뱅크는 IoT 시대의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렌즈(Google Lens)를 통해 IoT 시대 범용 슈퍼 센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의 피사체를 아주 구체적으로 식별하는 인공지능 카메라다. 사진에 등장하는 꽃을 단순히 꽃으로만 식별하는데 그치지 않고 꽃의 종류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또 사진 속 제품 바코드를 인식하여 제조업체를 식별해 업체별로 구글 지도 카드를 팝업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카메라는 이제 더 이상 영상을 전송하는 기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꽃을 식별하는 센서, 바코드 리더기, 제품의 제조업체 식별도구처럼 영상 센서 하나로 소프트웨어적인 해석을 통해 여러 개의 센서 역할이 가능해진 것이다.

인공지능의 잠재성이 현실로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연구자들은 IoT 세상이 수백만 개의 다양한 센서로 덮힐 것이라고 상상했다. 과연 그 센서들이 어떻게 자체 전력을 만들어 기능을 유지할 것인가가 연구 테마로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IoT센서와 인공지능의 결합은 상상을 뛰어넘었고, `범용 슈퍼센서`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센서의 기능적 확장, 즉 영상센서로 다양한 기능의 센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센서의 개수와 위치를 최적화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센서의 개수는 곧 방대한 영역을 모니터링 할 경우, 설치와 유지보수에 있어서 비용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본 도시바에서 연구하고 있는 가상 센싱 기술에 의한 실내 공기 최적유지 연구가 그 예이다. 실내 공기의 흐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장소에 공기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최소 개수의 센서 위치를 찾아낸다.

인공지능을 통한 소프트웨어적 해석 기술, 계산과학을 통한 시뮬레이션 기술이 센서 기술과 융합되면서 IoT기술의 실제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센서→빅데이터화→인공지능→자동제어 또는 상황판단/알림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보처리 흐름의 지능화는 향후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 감시 시스템은 경찰 인력을 크게 감축시킬 것이고, 자율주행 차량 전용 고속도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기반시설에 설치된 센서들로 인해 전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센서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다. 이는 미국 다빈치연구소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전망한 2030년 미래의 모습 중 일부이다.

IoT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국방·재난·기후 영역에서의 대응력은 한층 높아지고, 건강과 안전에 대한 대처 수준도 향상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된다면 실현시점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을 대표로 한 소프트웨어 기술, 빅데이터 처리기술이 기술 발전의 가속화에 핵심 기술로 작동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된 인재양성 체제 및 기업 경쟁력 강화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정책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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