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최초 자율차-도로 연계기술 시연

자율주행차가 도로 인프라 또는 다른 자동차와 통신하며 스스로 위험상황을 극복하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중부내륙고속도로 경기 여주 시험도로에서 7가지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국제행사를 가졌다. 시연에는 국내 연구진과 업계뿐 아니라 미국 교통부, 유럽 도로교통 텔레메틱스 추진기구(ERTICO:유럽의 지능형교통체계 연구·감독기관) 등 주요 선진국의 정부·업계 담당자도 참석했다.

이번 시연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최대 시속 80㎞로 주행하다 감지기가 인식하기 어려운 7가지 상황을 가정해 차로변경(회피) 또는 감속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차로변경(회피) 상황은 전방에 작업구간이 있는 경우, 후미등이 보이지 않는 전전방 자동차가 급정거하는 경우, 전방에 고장 자동차(장애물)가 서 있는 경우이다.

감속 상황은 우측 사각지대에서 다른 자동차가 진입하는 경우, 앞 쪽 도로가 얼어 있는 경우, 주행차로가 줄어드는 경우(이후 차로변경), 다른 자동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이다.

이런 기술들은 국토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개발 연구의 중간결과물로 이번 시연은 폐쇄된 도로인 여주시험도로에서 진행되지만 연구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일반도로에서 자율협력주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더 발전하면 미래 도로는 단순한 이동공간인 `도로망`에서 서비스공간인 `디지털망`으로 탈바꿈하고 모든 자동차·인프라·사람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시연과 함께 진행된 국제세미나에서는 자율협력주행에 필요한 도로 인프라, 정밀지도, 감지기술, 테스트베드(케이-시티) 등에 대한 각국의 발표가 있었다.

기존의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감지기(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를 기반으로 주변상황을 인식하나 먼 거리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감지기가 인지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자율주행차에 있어 감지기란 인간의 눈·귀와 같은 중요한 인식기관으로 감지기가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경우 완벽한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어렵다.

이러한 감지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 인프라(V2I) 혹은 다른 자동차(V2V)에서 정보를 받아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방향전환, 감속하는 것이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핵심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산업·기술 간의 융·복합이며 자율협력주행 기술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자동차에 장착된 감지기의 한계를 인프라가 보완함으로써 자율주행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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