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접어들면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2세 미만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제44주(10월 29일-11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2명으로 43주(4.1명)에 비해 1.1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특히 12세 미만에서의 환자 증가가 눈에 띄었다. 1-6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7.3명으로, 2017-2018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6.6명을 넘어섰다. 7-12세의 경우에도 유행기준 보다 다소 높은 6.8명을 기록했다.

때문에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평년보다 독감 유행이 빨랐던 지난해 보다 환자 증가 추세가 다소 높기 때문이다. 2016-2017 절기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8명으로 올해보다 0.4명 적었다. 또 전년에 비해 1개월 정도 빨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정점이 빠르고 높게 왔다는 특징이 있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감기와는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감기의 경우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지만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38-41도 고열에서 시작되는 임상적 특성이 있다. 또 고열이나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기도 한다.

단순 인플루엔자에서 급성 증상 및 징후는 대개 2-5일에 걸쳐 호전되며 대부분 1주일 내에 거의 회복되지만, 기침은 수 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노인 등 극소수에서는 쇠약감 또는 나른함이 수 주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손지웅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유행 전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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