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각각의 이유로 현역단체장이 불출마하게 됐거나 가능성이 높은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선거 출격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의 경우 성사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중앙정치권의 헤게모니와 관계도 무시할 수 없고 지역구민에 대한 신뢰와도 연관관계가 있어 출격의 성사 여부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권선택 전 시장의 `낙마`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은 없게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선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재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현역의원 출마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같은 재선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이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충남도 상황은 비슷하다. 향후 정치적 로드맵상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사실상 3선 도전 의사를 접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며, 현직이 없는 `무주공산`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이 도지사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당에서는 자유한국당 3선인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여기에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역시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는 지역구라는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고, 인지도 면에서 타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기초단체장 등의 출마에 비해 공직선거법상 자유롭게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현역 국회의원이 점한 유리한 고지로 꼽힌다.
하지만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에도 어두운 면은 존재한다. 지역과 중앙정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진 의원들이 이탈할 경우 지역예산 확보 등 여러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선거국면 비토세력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충청권의 현안 사업은 물론 정치적 발언도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 또 지방선거 출마가 확정될 경우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이는 국회 의석수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현역 차출론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가 `뜨거운 감자`가 될 공산이 크다.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을 흡수하면서 제1당인 민주당과 5석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태여서, 한 명의 의원이 중요한 상황이다. 자칫 지방선거에 현역의원들이 대거 출마했다가 재·보궐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경우 야당에 제1당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은 물론,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중요 상임위원장 자리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통해 지방선거 출마에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구의 재·보궐 탈환 여부, 중앙의 현역 차출 의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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