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정비사 정재현씨

수입차 정비사인 정재현씨가 지난해 자신이 직접 개발한 워셔액공급장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대욱 기자
수입차 정비사인 정재현씨가 지난해 자신이 직접 개발한 워셔액공급장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대욱 기자
"발명은 끊임없는 탐구와 사고에서 나옵니다."

수입차 전문 정비사가 차량 정비관련 장치를 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자동차 정비경력만 30년째인 정재현(45·사진) 씨다.

그는 정비사이지만 발명가로 불리운다. 워셔액공급장치, 전원변환장치, 공기조절장치 부품 등 각종 정비 관련 장치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정씨가 지난해 개발한 워셔액공급장치는 자동으로 워셔액을 만드는 기계다. 버튼 하나에 물과 에탄올 워셔액 원액이 섞여 워셔액으로 분출된다.

정씨는 "워셔액은 가격이 비싸고, 적재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해서 번거로운 점이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전문 기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그마한 부품을 꺼냈다. 흡기다기관(Intake Manifold) 수리 부품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흡기다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메인보드를 새로 갈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정씨가 개발한 부품 하나면 메인보드를 갈지 않은 채 수리가 가능하다.

정씨의 발명은 혼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지인들인 연구원, 교수 등에게 조언을 구하고 논의를 거쳐 실행에 옮겼다.

정씨는 "수입차는 수리 때 높은 가격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고객들이 부담을 많이 느껴 스스로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며 "똑같은 기술과 부품인데 단순히 수입차라고 해서 비싼 경우가 많아 직접 개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어렸을 적부터 해왔던 일인 만큼 앞으로도 재미를 갖고 끊임없이 발명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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