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114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 평균은 11월 현재까지 4.44% 오른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1.7%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 당 1030만 원으로 서울 2076만 원, 제주 1172만 원, 경기 1053만 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비싸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2.13%에 그쳤지만 올해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가격이 고공상승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는 2014년 정부청사가 완공된 후 인구가 늘고 도시 기반시설이 확충되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증가해 지난달 처음으로 3.3㎡ 당 1000만 원을 돌파했다.

세종시에 이어 서울시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도심지역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며 지난해 상승률 7.57%를 넘어 9.23% 상승폭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 했다.

뒤이어 경기도 2.63%, 부산시 2.5%, 대구시 2.37%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대전은 1.48% 오름세를 보이며 전국 6대 광역시 중 4위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행정수도 개헌과 정주여건 완성이 이루어진다면 세종시 주택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8·2 부동산 대책 때 투기과열지구과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당분간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택 중위가격도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주택중위가격이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주택매매 가격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세종시 주택중위가격은 2억 2055만 원으로 서울 4억 3485만 원, 경기 2억 5739만 원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이는 일본 오사카 주택중위가격인 1억 9808만 원보다 11.3% 비싼 수치다. 대전 주택중위가격은 1억 8576만 원으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5위를 차지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주택 대부분이 새로 지어진 신도시라는 점에서 다른 도시와 주택가격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신규 가격에 대한 다양한 수치와 요인을 비교해 세종시 주택 가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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