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영국의 극작가이면서 문필가였던 토마스 데커는 "잠은 금으로 만든 사슬이다. 그것은 우리의 건강과 몸을 묶어준다."라는 말을 남겼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 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3분의 1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낸다. 물론 개인이나 나이, 성별에 따라 수면 시간은 다르겠지만 종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수면이다.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이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평균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발표했다. 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14-17세는 8-10시간을 수면하라고 권했다.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이 점차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연구진은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과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36만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으로 평균 7시간 이내로 잠을 자는 학생들의 비율이 전체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하루에 7시간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의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이 채 못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 43.91%가 하루 6시간 수면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국 765개 표본학교 학생 8만 28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9월 식생활·수면·개인위생·음주·흡연 등 건강 상태를 조사한 데서 얻은 결과다.

수면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9만 4000여 명으로 지난 2012년 35만 8000여 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물론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삶의 활력을 위한 가장 손쉬운 힐링법은 잠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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