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직위유지 관측

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보필하던 정무직 공무원들에 퇴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보좌할 대상이 사라진 만큼 역할이 없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다.

시장의 주요 보좌진은 비서관 등 비서요원 5명과 정무부시장, 정무·경제협력·성평등기획특별보좌관이다.

권 전 시장이 물러나면서 권은남 비서관 등 비서실 직원 5명(5급 1명, 6급 1명, 7급 2명, 8급 1명)은 자동적으로 최직 처리돼 함께 자리를 비웠다. 권 전 시장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명운을 함께 해온 김미중 경제특보는 사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택수 정무부시장과 김홍섭 정무특보, 배영옥 성평등특보는 여전히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계약직으로 임명된 이들은 스스로 퇴직하지 않는 한 계속 근무할 수 있다.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한 `전쟁`이 한창이고 시장 부재라는 비상상황까지 겹쳐 연말까지는 이들이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권한대행 중인 행정부시장과 함께 기획조정실장, 각 국장들이 있어 정무직들이 없더라도 시정 운영에 지장이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사는 한 시민은 "보좌진이면 이름 그대로 시장을 보좌하는 역할인데 이제 할 일이 없는 거 아닌가. 도의상으로도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무직들은 수장이 바뀌면 보통 새로운 단체장이 임기를 시작하기에 자리를 비워주지만 다음 시장이 오기까지 약 7개월이 남아 있다는 점이 변수다. 남아 있는 정무직 3명은 모두 임명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김택수 부시장과 김홍섭 정무특보는 지난 9월과 8월 각각 임명됐다. 배영옥 특보는 지난 10일 임명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임명자가 낙마해 더욱 거취에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시장 낙마로 주변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조만간 퇴진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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