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밀림 현상이 발견된 곳은 지진이 발생한 지점과 직선거리로 9.1㎞ 떨어진 곳이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 109-2에 설치된 땅 밀림 무인원격 감시시스템이 15일 오후 2시 22분부터 오후 3시 22분까지 5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6.5㎝의 증가 변동이 감지됐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땅 밀림 현상은 일본 국토교통성 기준치로는 출입금지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을 우려해 땅 밀림 지역 하단부 주민들을 인근 주민센터·친지에게로 대피를 완료했다. 앞서 산림청은 여진 등으로 피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15일 오후 6시 25분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주민 대피를 요청한 바 있다.

이곳에 설치된 땅 밀림 감시시스템은 작년 9월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강우량계·와이어신축계·지하수위계·지중경사계 등 총 11식을 설치해 지하수위 변동에 따른 토층의 변위특성을 계측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시스템은 포항과 서울, 경기, 경남 하동지역 등 전국 4곳에 설치돼 있다. 포항에는 작년 산불피해와 집중호우로 산지 일부가 복구된 지역으로, 작년 9월 복구지역 토층변위를 살펴보기 위해 시범적으로 땅 밀림 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지 땅 밀림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그만큼 커진 것"이라며 "정확한 현장조사를 벌여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땅 밀림현상이 발견됨에 따란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급파해 현장 지표 균열 및 피해상황을 육안으로 탐색하고 시스템 상태 점검 및 센서 계측값 현장 확인 등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사단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취약지역과 수목원·자연휴양림 등 다중이용시설과 소관시설물에 대한 긴급점검도 벌인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땅 밀림 감시시스템을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라며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현장을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