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연기된 수능이 말썽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험지구별로 보관중인 시험지에 대한 보안이 중요하다. 일정대로 시험을 본다고 해도 문제지 유출이나 도난 우려는 있기 마련이다. 일주일 늦췄으니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물론 교육당국과 경찰이 문제지 보관 장소에 대해 24시간 경비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문제지 출제위원과 인쇄소 등에 대한 보안도 거듭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상상해서도 안 되지만 만의 하나 잘못된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수험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일제히 수능에 맞춰 일주일 연기토록 했다. 당장 어제로 예정됐던 수시합격자 발표는 물론 향후 논술과 면접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대학들로선 황당하고 짜증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 해도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정한 입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일 연기로 인해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수험생들도 충격에 빠져있지 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남은 일주일을 잘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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