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일부 학교 균열…불안감 확산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파가 대전·충남 지역까지 미치며 지진에 대한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대전과 충남의 내진설계율은 전국 평균인 20.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건물에서 피해가 속속 보고됨에 따라 `지진 안전지대 충남`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각 지역 별 건축물의 내진율은 대전시 36.7%, 충남도 24.7%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의 경우 총 13만 3555동의 건축물 중 내진대상은 4만 5393동으로, 이중 36.7%인 1만 6673동의 내진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공동주택 등 주택은 2만 9058동 중 1만 1854동이 내진 관련 조치가 완료돼 40.8%의 내진율을 보였다. 주택이 아닌 학교·의료시설·공공업무시설 등은 내진대상 1만 6335동 가운데 4819동이 내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은 총 52만 7959동의 건축물 중 내진설계 대상만 8만 9292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내진설계나 내진 보강공사 등이 완료된 건축물은 24.7%인 2만 2000여 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내진대상 4만 4531곳 중 1만 1944호가 내진설계·보강을 끝마쳤으며, 주택 외 시설은 4만 4761곳 중 1만 133곳의 내진이 확보됐다. 이와 함께 도내 도로와 교량, 터널, 수도시설, 항만 등 공공시설물 2774개소는 전체의 44.5%인 1234곳에 내진이 적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예산군이 63.8%로 가장 높은 내진율을 기록한 반면, 천안시의 경우 13.3%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도는 활성단층 논란이 불거진 `양산단층` 일대와 같은 지진 취약지역은 대전·충남 지역에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지진이 발생한 경주, 15일 지진이 발생한 포항 등은 양산단층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전지역 일부 학교에서 연이어 지진 피해상황이 접수됨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불식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15일 지진 이후 한밭초와 태평초 등 일부 학교 건물 내벽에 금이 가거나 외벽체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한밭초 관계자는 "포항 지진 이후 학교 건물 내벽에 금이 발생해 시설안전점검을 벌였다"며 "조사결과 건물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태평중 관계자도 "지진 1시간 뒤 외벽에 붙어있던 `드라이비트`가 세로 5m, 가로 3m 크기로 부분 낙하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이후 잔해물을 치우고 안전 띠를 두른 뒤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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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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