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그리다

최석권 `선비무(양반춤)`
최석권 `선비무(양반춤)`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내고 지역 춤 운동의 선두주자였던 고 한상근 안무가의 명맥을 잇는 무대가 열린다.

한상근 안무가의 제자와 동료 무용수들이 만든 `고(故) 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소극장 고도에서 `명작을 그리다, 일곱 번째 이야기`를 대전 시민에게 선보인다.

`명작을 그리다` 무대는 한국 전통의 멋과 맥을 알리고자 보급하는데 노력했던 한상근 안무가의 뜻을 함께하는 춤꾼들이 전통춤 및 창작의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장이다.

한상근은 안양예술학교와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후 서울시립무용단 수석을 지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퇴임한 후에도 한남대 공연예술학과 교수와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및 지방 무용단의 주요 안무자로 활동하면서, 지역 춤 운동의 선두주자로 활약했다.

2013년 4월 그는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던 도중 심근경색으로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그의 제자와 동료 무용수들이 `고 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명작을 그리다`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햇수로 4년 차에 이르는 이 무대는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한국무용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는 최석권(대전시무형문화재 제15호)·김연의·이경숙·이정애·임현선·배주옥·엄정자 등 31명의 지역의 전통 안무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도살풀이춤·승무·검무·부채춤·양반춤 등 전통춤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첫 공연에서는 임현선 대전대 교수의 태평무, 배주옥 중부대 교수의 교방굿거리춤으로 막을 올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김숙자류의 `도살풀이춤`은 도당살풀이춤을 줄인 말로서 예인무의 하나로 행해지고 있는 살풀이춤의 원조형이다. 이춤의 본 뜻은 흉살과 재난을 소멸시켜 안심 입명하고, 나아가 행복을 맞이한다는 종교적 소원에서 비롯됐다.

도살풀이춤은 자연스럽고 소박하고 삶의 깊은 뜻을 가지고 있으며 긴 수건에 의한 공간상의 유선이 매우 다양한 춤이다.

보통 논에서 모를 심을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추던 춤으로 이번 무대에 올리는 진도북춤은 고박병천 선생이 무대화시킨 춤으로 굿거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몰이 가락 순으로 엮어져 있다.

최석권 대표는 "올해 `명작을그리다-일곱 번째 이야기`는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예술 공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한상근 선생의 뜻을 이어가 전통 춤의 류와 파의 경계를 허물고 끊임없는 연구로 전통춤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 원. 문의=고 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 ☎ 010(8800)3397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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