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학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100여 명이 14일 오전 청주시청 정문에서 과학고 인근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소 축사 건립 공사를 전면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충북과학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100여 명이 14일 오전 청주시청 정문에서 과학고 인근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소 축사 건립 공사를 전면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청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으로 신축 이전한 충북과학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교 정문 앞에 공사 중인 소 축사 건립 공사를 전면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학교 학부모 100여 명은 14일 오전 청주시청 정문 앞에서 "최근 과학고 정문 앞 인근에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소 축사가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대규모 축사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학부모회는 이어 "이런 추세라면 학교는 대규모 축사에 둘러싸여 악취와 소음, 위생해충 발생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또한 수시로 발생하는 구제역과 같은 가축성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예방과 소독 작업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와 관계자들은 법의 타당성만 내세우는 행정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청주시의 불합리한 일련의 행정조치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 주변 축사는 15개가 들어서 있으며, 현재 건축 허가가 나 공사 중인 축사까지 합하면 총 3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축사 5개는 이 학교 정문 진입로 양 옆에 들어서 있다.

이처럼 충북과학고 주변에 축사가 몰리는 것은 10가구 이상 인구 밀집지역에서 직선거리로 반경 500m 이상의 이격 거리를 둬야 한다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라 마을과는 떨어진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학교와 가까운 곳에 축사가 들어서게 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많은 학생이 생활하는 학교와 기숙사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축사 건립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건립 허가가 난 축사는 공사를 중단시킬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신규 허가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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