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가을이다. 오히려 쌀쌀하다 싶은 요즘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 인근에 있는 대전 수통골에는 등산객과 가볍게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매일 북적인다.

건강을 위해 평소 운동을 생활화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 3요소가 있다. 영양, 운동, 휴식을 말하는데 영양은 생명유지활동의 근간이 되며 그 섭생이 과하거나 부족할 때 인간의 생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해진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질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절대적인 것은 없다. 즉 개인의 성, 연령, 체격, 생활습관, 운동여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영양의 공급과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식은 몸과 마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막고 재생산을 위해 심신을 회복하고 체력을 배양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인데 정적인 휴식과 동적인 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정적인 휴식은 수면, 입욕, 독서, 영화 및 음악감상 등이고 동적인 휴식은 가볍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건강 증진의 3요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개인의 건강과 안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 전신지구력의 향상, 고혈압, 혈관질환, 당뇨병, 비만으로 대변되는 생활습관병의 개선, 면역능력의 향상 등의 운동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유용함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검증됐다.

다시 말해서 규칙적인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필수 활동이며 가장 값이 싼 예방약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음식과 휴식 및 수면이 필요한 것처럼 신체적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적극적인 신체활동이 필요하며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적 잠재력을 확립시키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평생체육은 전 생애를 통해 참가하는 체육활동이다. 과거의 체육은 신체적·정신적 발육 및 발달이 왕성한 청소년기에 한해서 주로 학교체육 중심으로 집중됐으나 지금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 누구에게나 행해지는 체육이라고 해서 생활체육이라 명명되어지며 유아부터 노인에게 이르기까지 평생동안 체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평생체육활동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여가의 증대로 인한 인간 생활양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여가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체생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데 있어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검증되었고 100세 시대에 건강한 노후의 대안은 규칙적인 운동이기 때문이다. 셋째, 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스트레스 해소, 불안과 우울증의 완화, 긍정적인 기분전환, 자아존중감의 향상, 인지능력의 향상 등의 유용함이 있다. 넷째, 사회학적인 과점에서 볼 때 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사회화가 촉진된다. 공동체 의식과 팀워크 향상, 가치와 규범의 학습, 리더십 함양 등의 유용함이 있고 특히, 청소년 문제 해결에 가장 적절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 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70.5%로 나타나 생활체육활동이 삶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학교체육은 체육 교육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비해 소홀해지고 있다. 학교체육에 있어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초·중등 교육에서 체육 교육의 소외되는 현상과 대학에서의 교양체육의 입지가 점차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교육의 목표와 철학에 대한 초심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덕·체를 겸비한 홍익인간으로서 건강한 몸에 덕을 쌓고 지식을 넣어주는 전인교육`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교육이나 덕을 쌓는 교육은 소홀히 하면서 지육에만 치중하는 기형적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는 순기능도 있지만 공동체의식의 결여, 인간소외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체육을 지금보다 더욱 강화하여 인성과 리더십 함양, 공동체의식 제고, 가치와 규범의 준수 등의 순기능을 확대해야 한다. 평생체육은 더 이상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평생체육활동의 필요성과 유용함은 차고도 넘친다. 내 몸에 적당한 운동을 찾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당장 내일부터 운동을 하면 어떨까. 아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이혁 한밭대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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