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의 긴 재판 끝에 대전시장직에서 내려오게 된 권선택 시장은 차분하면서도 담담했다.

권 시장은 14일 시장직 상실을 확정한 대법원 선고재판 후 1시간여만에 대전시청 기자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소를 띄며 배석한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그동안 시정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들께 감사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사건 때문에 여러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재판에도 불구하고 노력했다. 그동안 묵묵히 제 곁을 지켜주고 도와준 공무원들께도 고맙다"고 말했다.

판결과 관련해 그는 "이번 재판은 최종심이다. 대승적으로는 결과에 승복한다. 다만 정치인의 일상적 정치활동을 정치자금법으로 일일이 재단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진로와 입장에 대해선 "앞으로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회견을 마무리 했다.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소회였지만 시정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아침을 여는 경청 토크`에 참석, 시민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판결을 일주일 앞둔 지난주에는 내년도 정부예산안 증액 심사를 앞둔 국회를 방문해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시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인물품을 정리해 시청을 나섰다. 15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예정된 퇴임식에서 보다 자세한 입장 표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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