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외고를 폐지한다고 하여 많은 불안감이 있다. 중학교 시절 목표로 했던 고등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입학을 했고 입학의 기쁨도 잠시, 동아리 활동과 학교수업·반복되는 수행평가와 시험들로 우리의 1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라고 표현되는 것은 학교생활이 입시 위주로 묘사되고 왜곡된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높은 학습 능력뿐만이 아닌 겸손과 배려 또한 얻을 수 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친구들과 경쟁하며 특화된 교육 과정 내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자사고의 입학은 인생에서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소수를 제외한 획일적인 교육은 남들이 학원 다니니까 같이 다녀야 처지지 않는다는 부모님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다. 다른 선진국들처럼 의사·변호사가 되는 것보다는,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향상되는 것이 사교육비 절감뿐 아니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자사고·외고의 사교육 문제, 비용문제 등의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서로간의 이해득실을 배제하고 학생들을 먼저 생각한다면 오히려 이를 폐지하기보다는 한 분야에 더 특화된 학교를 더 만들어서 우리의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들의 하루는 매일 매일이 토양과 거름이 될 것이며, 자립형 사립고교라는 환경은 좋은 토양이 되어 우리들 미래에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을 확신한다. 최성은 상산고등학교 1학년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